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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데이트코스- 원당 종마목장 & 서삼릉





초원을 달리는 힘찬 말들처럼...
며칠간 계속되는 황사현상으로 서울 하늘은 우울하다. 봄을 알리는 것은 꽃도 있지만 뿌연 황사현상으로 서울의 봄은 그렇게 시작된다. 아직 주위는 초록 물이 오르지 않았지만 이번 주는 초원을 힘차게 달리는 말이 있는 원당 종마목장으로 가본다.
연인과 함께 손을 맞잡고 은사시나무 우거진 오솔길과 푸른 초원을 거닐어 보는 것도 꽤나 운치있는 데이트가 될 듯싶다.

원당목장으로 가는 길. 아직 잎을 달지 않은 은사시나무 사잇길을 걸어야 한다. 일명 '서삼릉 오솔길'이라 불리는 원당목장으로 가는 은사시나무길. 300m에 이르는 그 길을 따라 언덕을 넘는다. 길은 언덕을 넘어 초원으로 이어지고, 초원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길은 종마목장과 서삼릉, 축협우유개량 사업소가 갈라지는 삼거리. 객의 발길은 멀리 말들이 보이는 종마목장으로 자연스레 향했다.
목장길 따라 하얀 페인트칠을 한 펜스. 그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듯,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듯 몰려 있는 키 작은 아이들. 달음질치는 경주마에 닿은 그네들의 눈빛이 너무나도 맑았다.


정문에서 목장을 따라 관리사무소로 가는 진입로. 양 갈래로 늘어선 은행나무 파란 잎사귀에 투명한 빗방울들이 동그랗게 맺혔다. 나무 울창한 서삼릉과 한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의 초지를 양옆에 두고 가는 길. 앞선 연인들의 다정한 웃음이 그 길에 조각조각 부서져 내렸다. 푸른 초지의 싱그러움만큼이나 풋풋한 그네들의 싱그러움에 마음이 심란한 객. 태초에 있었다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가 혹 이들이 아니었을까.

드디어 관리사무소. 경주마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초지는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입구 쪽과 건너편 야산 밑까지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11만여 평에 달하는 초지는 1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초지 사이로는 그림 같은 오솔길이 나 있었다. 관리사무소 왼쪽 언덕을 넘어서면 개인목장에서 교배를 위해 온 암말과 새끼 말들이 50여 마리 방목되고 있었고, 관리사무소 앞에서 입구까지는 경주마(육성마) 40여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마리당 2억~6억원을 호가하는 씨숫말(종모마) 4마리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만큼 관리사무소 옆 마장을 지나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었는데, 해외의 경주에서 우승한 명마의 후손인 '프로포슈어'를 비롯, '사일런트 워리어', '디디미', '타임스타' 등의 고급종이었다. 5세~10세 된 이들 네 마리 말들 앞에는 화려한 경주 경력과 함께 명확한 족보가 명시되어 있었는데, '인류가 만든 걸작품'이라는 디디미가 그 중 눈길을 끌었다.


한국마사회 원당 종마목장의 김준규 과장은 "서삼릉 능역(축협 부지)이었던 이곳에 경주마 시험생산을 위한 원당목장이 들어선 것은 지난 86년"이라고 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장애물 경주 경기장으로 건설했다 뒤에 예비 경주마 육성과 종마의 사육번식 및 내륙경주마 생산농가 지원을 위한 교배기술 지원을 목적으로 한 종마목장으로 바뀌었다는데, 97년부터 일반에 공개된 이후, 영화나 TV드라마, CF의 촬영 장소로도 많이 이용됐다고 한다.

호젓한 분위기와 멋진 목장 풍경이 녹아들었던 드라마는 KBS의 '야망의 전설'과 '질주', MBC의 '보고 또 보고' 등. 이들 드라마 외에 SBS의 '이휘재·남희석의 멋진 만남'도 촬영됐으며, 목장 입구의 은사시나무 길도 CF 촬영장소로 자주 등장했다고 하는데, 원당 종마목장의 그런 아름다운 풍경에서 산책로(4km)를 따라 놓여 있는 벤치나 관리사무소 앞 벤치에서 연인과 앉아 쉬며 다정하게 간식이나 도시락을 먹는 재미가 매우 남다른 즐거움을 준다.


원당목장의 정문 경비실에서 무료로 돗자리를 빌려주며, 애완동물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또 갑자기 말이 차거나 물 수 있으므로 말을 만지거나 말에게 풀을 주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원당목장의 김 과장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속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에게 잠시나마 안식을 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언제나 볼 수 있는 산책로 외에 어린이들을 위한 '말 타고 사진 찍기 이벤트'나 목장자원을 이용한 행사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원당 종마목장 정문 옆에는 조선말기 왕실의 가족 묘지인 '서삼릉(西三陵)'도 있어 들러볼 만하다. 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묘인 '희릉'과 인종과 그 비인 인성왕후의 묘인 '효릉', 조선 제25대 철종과 철인왕후의 묘인 '예릉'이 있어 삼릉으로 불리는데, 장경왕후는 KBS 대하드라마 '왕과 비'에서의 폐비 윤씨를 이름이다.


활엽수림이 울창한 서삼릉에는 또 희릉, 효릉, 예릉 뿐만 아니라 역대 후궁, 대군, 공주, 옹주 등의 묘 45기도 함께 있는데, 아쉽게도 희릉과 예릉과 의령원, 효창원 등 4개의 능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왕가의 태를 묻어 둔 곳이라는 태실과 조선왕조의 황혼을 겪으며 한많은 생을 마친 위친왕 묘소 등 나머지 묘들은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서삼릉과 원당 종마목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서삼릉 입구 삼거리에서 보이스카우트 중앙훈련원 쪽으로 가 보자.

그 곳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허브물류센터(비닐하우스촌)에서 다양한 허브도 만나보고, 맘에 드는 허브가 있으면 구입도 해 보자.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세련된 판매장으로서의 맛은 덜하지만 허브직판장인 만큼 400평 규모의 이곳 매장에서는 5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허브를 만나 볼 수 있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 구파발에서 통일로를 따라 일산 방향으로 5분쯤 가다 만나는 삼송리 검문소에서 원당 쪽으로 좌회전한다. 이곳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서삼릉, 농협대학, 원당목장'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선 다음, 음식점들을 지나, 숲 속 길로 들어서면 농협대학이다. 서삼릉 입구는 농협대학을 지나 2km쯤 더 들어가면 만나는 키 큰 가로수길을 지나 보이는데, 차는 그 가로수길 끝에 있는 10여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세워두면 된다. 주차공간이 비좁은 편이고 주말에는 체증이 심해 아침 일찍 출발하거나 아예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온 다음, 13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인 원당목장까지 가면 되는데, 주말에는 진입로 양편에 주차차량이 많아 목장까지 운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서울역에서 일산으로 가는 158번이나 미도파~일산을 운행하는 757번, 신촌~일산을 잇는 999번 좌석버스를 타고 솔개마을 입구에서 하차, 솔개마을에서 목장과 서삼릉 입구까지 2.5㎞, 40분 정도를 걸어가거나 솔개마을 정류장에서 13번 마을버스를 타도 된다. 삼송역에서 목장입구까지 택시를 타면 요금이 약 3~4천원.

기타정보
▶▶ 원당 종마목장
입장료 : 무료
개방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30분(하절기)
미개방일 : 매주 화요일 및 국경일
주차장 : 주차장은 따로 없으나 10여대 주차할 공간은 있음
문 의 : 원당 종마목장 (031-966-2998)

▶▶ 서삼릉
입장료 : 어른 400원, 청소년·군인 200원, 어린이 무료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30분(하절기)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주차장 : 주차장은 따로 없으나 10여대 주차할 공간은 있음
문 의 : (02-359-0090)



  1. BlogIcon 브루스 M/D Reply

    여기 날 좋을‹š 가보고 싶음.. 사진 이쁘게 나올듯

  2. BlogIcon 민슥 M/D Reply

    음. 여기 이미 한지웅옹이 좋다고 이야기함.
    역시나 부르스님 예상처럼 한지웅옹은 작업맨.

  3. BlogIcon montreal florist M/D Reply

    멋진 코스네여, 낭만적이구여

    • BlogIcon bruce ✈ M/D

      저도 따뜻해지면 가보려구요 ^^

  4. BlogIcon hotel deals M/D Reply

    난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