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 대형마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대대적인 오프닝 행사로 연일 신문에 오르며 사람들 환심을 샀었죠. 세상에 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다 갖다놓은양 광고도 하고 해서 사람들은 호기심에 너도나도 차를 몰고 그 마트에 갔습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물건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습니다. 쓸만한것도 많지 않구요... 그래도 뭐 화려해보이는 것도 있고 세일중인 것도 있어서 사람들은 한두꾸러미씩 물건을 샀습니다. 물건을 보고는 다음에 사야지 하며 사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구요...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을 나오려는 순간 전광판에는 어마어마한 주차비가 찍혀있고 주차 관리인의 썩소가 보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물건보다도 주차비가 더 비싸게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이럴수가 있냐며 아우성을 쳤지만 여기는 원래 그런 곳이라고, 들어와서 물건을 사려면 주차비는 당연한거 아니냐며...그것도 물건을 많이 사면 많이 살수록 더 주차비는 비싸진답니다. 물건 가격들보다 주차비가 더 비싸게 말입니다. 물건을 사지 않은 사람들도 주차비는 당연히 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입을 벌린채 한동안 말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럼 이 마트에는 차 안가져오고 걸어오겠다라고 했더니 걸어서 올수 있는 출입문은 없다고 합니다. 반드시 차를 가지고 주차장을 통해서만 올수 있다고...
최대한 쉽고 편하게 마트에 발을 들이도록 선물을 주고 마케팅 판촉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물건사러 들어올꺼면 돈을 내라... 이런 경험을 했던 동네사람들은 이곳저곳에 소문을 냅니다. 사람들은 슬슬 발길을 돌렸습니다. 멋모르고 길가다 그 마트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가서 위로해줍니다. 마트에는 점점 손님이 줄어듭니다.
"물건 쓸만한거 같은데 왜이렇게 장사가 안되지...? 세일을 해도 신통치않고...요즘 경제가 안좋아서 그런가? 납품업체들 보고 기획행사 좀 많이 하라고 해야겠다"
그러다가 옆동네에 새로운 백화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사과만 팔던 청과상이 돈을 많이 벌어서 백화점을 세웠답니다. 그것도 아주 이쁘게요. 우리 동네 대형마트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파는 물건들도 좋습니다. 무료 증정품이나 세일도 많이 하구요. 사람들은 너도나도 여기 물건들 너무 좋다며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는 주차비나 출입비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걸어서 들어올수도 있고 차를 몰고 갈수도 있습니다. 일체 무료입니다. 가끔 비싼 택시를 타고 멀리서 오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사람들은 너무 좋아하면서 마음껏 쇼핑을 즐겼습니다. 소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을 듣고 이동네 저동네에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처음에는 무료 증정품이나 세일하는 싸구려만 사던 사람들도 이제 제법 값이 나가는 물건을 사기 시작합니다. 자기 동네 마트에서 팔던 물건보다 훨씬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만 팔던 백화점 주인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립니다. 돈을 아주 많이 벌었다고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 백화점에 납품하던 작은 업체들도 매출이 늘자 일할 맛도 나고 돈도 꽤 벌었다며 더더욱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납품합니다. 백화점 규모는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백화점이 무료 셔틀도 많고 주차비 걱정도 없다면서 다들 여기서 쇼핑을 즐깁니다.
그 소문을 들은 동네 마트 주인들은 배가 몹시 아팠고 이내 '나도 저렇게 뻑적지근한 백화점을 만들어야지' 하고는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갑니다. 마트를 증축해서 리뉴얼하고 간판도 '마트' 에서 '백화점'으로 바꿔 답니다. 그에 따라 주차장도 더더욱 크게 준비했습니다.
"우리도 번쩍번쩍하게 잘 만들어놓고 좋은 물건 가져다놓으면 사람들 무지 몰려들겠지? 그럼 그 주차비만 해도 얼마야...흐흐 내가 때부자되는건 순식간이라구~"
참고로 볼만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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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이네요^^
2009/12/10 09:49재밌게 봐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
2009/12/10 09:51재미있는 비유입니다 ㅎㅎㅎ
2009/12/10 11:11곧 무지막지한 단체 손님의 내방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ㅋㅋㅋ
다행히 아직은 단체손님은 안오고 계십니다 ㅎㅎ
2009/12/10 13:00ㅎㅎ 재밌는 비유네요..^^
2009/12/10 11:23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해가 쏙쏙!!
ㅎㅎ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2009/12/10 13:00우리나라 이통사들을 보면 자꾸 원숭이 우화가 생각납니다.
2009/12/10 11:31손에 쥔 한줌 때문에 잡혀서 목숨을 잃는 원숭이 -_-;
네. 그런경우가 많죠. 조직의 비전과 전략적인 리더쉽이 정말 중요해지는 부분이죠
2009/12/10 13:01마지막에 '흐흐...' 라고 웃는 모습..
2009/12/10 12:28정말 모 회사 모 임직원분이 그랬을 거라고 한다면
좀 씁쓸하게도.. 불쌍하게도 느껴지네요..
설마 저렇게만 생각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겠나 싶습니다 ^^ 좀더 전략적인 포석이 있었겠죠
2009/12/10 13:02오~ 비유가 매우 적절.. ^^;
2009/12/10 14:59학주니님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2009/12/11 16:03비유가 적절하네요.. ㅋㅋ
2009/12/10 15:32근데 걔네도 주차비가 비싸서 안 오는 건 아는데요.. 주차비 비싸도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 결국 먼동네 안 가고 여기 오겠지 하고 버티는 거지요.. 그런데 그 동네 사람들이 다 이사가면..?
그렇죠. ㅎ 점점 이사가고 있는거죠
2009/12/11 16:04우리나라 과금들 (통신사나 게임정액제, 캐쉬 등)을 보면 하나 같이 한번에 수입을 보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외국의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 한번에 끝장을 보기보다는 싼 가격에 많이 팔아서 계속 이윤을 늘려나가는 사례가 많던데요. 소액결제 시스템이 소액이 아닌 것 같아서 참. 우리나라는 언제쯤 저걸 배울까요? ㅠㅠ.
2009/12/10 16:52너무 단기적인 목표만을 가지고 살게하는 조직이 문제이기도 하죠. 이런 경험을 통해 조금더 성숙해졌으면 합니다
2009/12/11 16:05적절한 비유네요!! 공감합니다...*^^*
2009/12/10 19:18껍데기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9/12/11 16:05비밀댓글 입니다
2009/12/10 23:19ㅅ ㅅ 이 제가 연상되는 기업이 맞다면 뭐 부끄러우실게 있나요? ㅅ ㅅ 나름의 영역에서 잘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만.. ^^
2009/12/11 16:08그래도 아직도 손님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모르니 어찌할까요?
2009/12/11 04:42적절한 비유가 아니라 완벽한 비유입니다... ^^;
그나저나 블로그 제목이 올때마다 눈에 확들어 오고 기억에 남는군요..^^
확실히 글재는 있습니다.
2009/12/11 11:44가끔 떡 먹은 티를 내는게 눈에 그슬려서 그렇지요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이프로거 성 블로그로 출발하다보니 제목이 저렇습니다 ^^
2009/12/11 16:09전래동화군요 ㅎㅎㅎㅎ
2009/12/11 09:56교훈을 주는 전래동화!!
글 투가 전래동화 같긴 하네요 ㅎㅎ
2009/12/11 16:09RSS 리더로 읽다가 추천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고 댓글 남깁니다. 좋은 글입니다. ^^b
2009/12/11 20:51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009/12/11 22:20사과 백화점은 비싼 장바구니(?)가 문제지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12/13 16:29그나저나 노키아 5800 쓰는데, 정말 KT가 너무 지원을 안해줘서 답답합니다. KT에서도 안하는 거 다른 포털도 해줄 리가 없지요. 장바구니는 자기들이 팔아놓고 정작 자기네 백화점에선 안받아준다고나 할까요..
네 그 부분은 저도 좀 아쉽습니다. 정작 장바구니 제조사인 노키아 코리아 조차...ㅎ
2009/12/13 16:43국내 심비안 사용자층이 좀 늘어나면 좋아질거라 보여집니다
가려운데를 잘 긁어주셨네요. 어서빨리 S백화점이 망하길 빌어봅니다.
2009/12/17 11:58추천하고 갑니다 ^^
사실 망하면 안되죠 ^^ 지금까진 좀 얄밉긴 하지만 하루빨리 개과천선하여 잘되길 바래야죠 ^^
2009/12/17 13:16ㅋㅋ...쥐장님이 글쓰시는 센스가 있으시네용...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009/12/17 13:00끌량보고 왔는데.. 앞으로 자주 찾아 올께요~~~
네.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2009/12/17 13:17ㅋㅋ 이렇게 웃어보긴 오랜만이네요..ㅋ 비유가 아주 적절합니다..
2009/12/17 17:34네.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2009/12/18 15:45ㅋㅋㅋㅋ 정말 적절한 비유네요 ^^ 속이 다 시원~
2009/12/23 18:06그 망해가는 백화점에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주차비 무료 행사를 한다죠? ㅋㅋㅋ 한.시.적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봅니다!
한시적 주차비 무료에.. 좀 있으면 쿠폰 행사도 하지 않을까요 ㅎㅎ
2009/12/24 10:44쥔장님 너무 센스가 넘치시는군요~ㅋ
2009/12/24 08:21분명 그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텐데...
아무런 변화를 하지 않고 있는 그들은..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네요.
조금씩 변해가겠죠.^^ 아이폰도 출시하고 무선랜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변하고 있는듯 합니다.
2009/12/24 10:45잘 읽고 갑니다. ^^
2009/12/24 14:06쥔장님의 센스가~~~
갑갑한 마음을 살~짝 션~ 하게 해 주시네요 ^^
메리~ 크리스마스~~~
에고 답신이 늦었네요. 성탄절 잘 보내셨죠? ^^
2009/12/27 01:43왠만해선 덧글 안남기고가는데 한마디 남깁니다.
2009/12/25 10:10설명이 이해가.....쉽고 재미있군요! 손가락 꾹 눌르고 갑니다 ^^
^^ 감사합니다
2009/12/27 01:45이제 주차비도 않받겠다고 발광을 하던데
2009/12/29 18:10하지만 이제 늦었다는거...
그래도 한번 지켜봐야죠. 우리나라의 로컬은 강하니까요 ^^
2009/12/31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