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North America

[캐나다 오타와 여행] 최고급 호텔에서 즐기는 애프터눈티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 호텔)





캐나다 아딸 데이트 3

이날 점심 스케줄을 일부러 이 애프터눈티 (Afternoon Tea) 시간대에 맞췄습니다. 워낙 풍성하게 나오는 게 애프터눈티이다보니 식사를 하고 즐긴다면 대략 낭패이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애프터눈티는 영국 상류문화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입니다. 브런치 이후 느긋한 오후를 달래기 위해 따뜻한 홍차와 함께 다양한 디저트와 먹을거리로 오후를 넉넉하게 즐기는 문화이죠


딸아이와의 캐나다 데이트 중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와이프 몰래 한 데이트... 딸아이랑 이런 곳에서 이걸 즐겼다는 걸 알면 상당히 삐질수도 있어서요 ㅎㅎ


캐다나 오타와에서 애프터눈티를 즐긴다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이곳을 안갈수가 없습니다.

 


오타와 최고의 럭셔리 호텔,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 호텔 (Fairmont Chateau Laurier Hotel) 입니다. 캐나다 퀘백시에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나크(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라는 최고의 호텔이 있다면 오타와에는 이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가 있는 것이죠.  


비싼 숙박비도 숙박비지만 성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아주 고풍스러운 호텔의 위엄이 볼때마다 탐나게 하는 곳입니다. 오타와의 샤또 로리에 호텔은 각종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곳의 중심에 있기에 어딜 가더라도 이곳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 호텔을 지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고의 호텔이라고 해서 무조건 시설만 번지르르 현대식으로 해놓고 가격만 엄청 올리는 그런 곳보다 이런 클래식한 모습을 가진 곳을 좋아하는데 이곳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가 딱 그렇네요. 100년이 다된 역사와 함께 리도운하 수문 바로 옆에서 여러모로 오타와의 또다른 상징이 되고 있는데요 



비록 숙박은 안했지만 최고의 애프터눈티 라도 즐겨야겠다는 마음에 우리의 족적을 남겨봅니다.

분위기를 보면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어야 할 것 같지만 과감한 배낭 간지 ! 거기다가 물통까지 배낭옆에 보이는 모습으로 진정한 부티는 이런 곳에서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라는 걸 몸소 보여줬죠


호텔 분위기는 아주아주 화려하지만은 않습니다. 군데군데 조각 장식이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많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오히려 좋더군요



애프터눈 티를 즐길수 있는 호텔 1층의 레스토랑은 오후 2시부터 시작을 하는 관계로 조금 기다렸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을 구경하는 가운데 딸아이가 하도 배가 고프다고 해서 ㅎㅎ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생각보다 좀 일찍 도착했네요


기다리면서도 연신 딸아이는 우리도 여기서 숙박하지 그랬냐며 타박을... ㅎ


내부 인테리어도 눈이 편안한 색상들을 사용하면서 튀지 않게 고급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낙 역사가 있는 곳이다보니 명사들도 많이 오는 곳이구요 (위 사진은 이곳에 방문했던 윈스턴 처칠 수상의 모습)

실제로 바로 옆에 국회의사당이 있다보니, 캐나다의 높으신 분들이나 정치인들이 이곳에 와서 차한잔 하면서 중요한 이야기들도 많이 한다고 하는군요


호텔 로비에서 이어지는 이 레스토랑 앞의 휴식공간은 마치 커다란 서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카메라의 일러스트 효과를 통해 한 컷... (소니 RX100 에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효과입니다. 제법 어울리나요? ^^)


아래는 사람에게 적용해버린 잘못된 오용 사례... -_-



분명, 실 사진보다 이게 낫다는 댓글 달린다에 한표...


딸아이의 호텔 타박을 방어해가며 다른 이야기로 돌리느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다보니 어느새 2시가 되었네요. 문이 열리자마자 부리나케 들어갑니다.



이곳이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 호텔의 1층 레스토랑 모습이에요. 샤또 로리에 호텔을 정면에서 바라봤을때 1층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 부분이죠


역시나 클래식한 모습의 의자와 테이블, 조명들이 함께 하고 있구요. 적당한 오후의 햇살이 느껴질 수 있도록 빛도 잘 조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근사한 피아노 소리가 나서 봤더니 실제 사람이 치는 라이브는 아니더군요 ㅎㅎ 


사실 이곳 애프터눈티는 예약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언제 방문할지 약간 미정이었기에 그냥 예약없이 갔습니다. ^^ 다행히 가능은 하더군요.


이 레스토랑 안에서도 일반적인 음식이나 차를 즐기는 사람과, 애프터눈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다시말해 애프터눈티 (일명 full tea) 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리를 앉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이죠

 


18세기부터 유행하게 된 영국 애프터눈티에 대한 설명이 메뉴판의 첫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단순히 차 한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디저트류 음식이 함께 나오는 것이 이 애프터눈티인데요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문화이고 제대로 서비스하는 곳도 많지 않아서 모르는 분이 많으실거에요. 저도 애프터눈티를 제대로 즐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위에서 말한, 애프터눈티를 주문하는 분들만 모시는 자리는 이렇게 오후 햇살과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창가쪽 하얀 테이블입니다. 창가 자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이 하얀색 테이블쪽은 그러니까 비싼 애프터눈티를 주문하는 분들의 전용 자리인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창가는 엄두도 내지 마! 하는 셈입니다 ^^


처음에는 저희도 창가가 아닌 홀쪽에 가까운 테이블로 안내를 했다가, 예약은 안했지만 애프터눈티를 즐기러 왔다고 하니까 이렇게 좋은 자리로 바꿔주더군요 ㅎ



이쪽에 앉은 사람들을 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딸아이... 우리도 이쪽으로 옮기니 너무 좋아합니다 ㅎㅎ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 호텔에서 서브되는 애프터눈티의 모습 사진들과 함께 보여드릴께요. 기본적인 테이블 세팅은 위 사진처럼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스콘들과 함께 할 버터와 딸기쨈이 기본으로 놓여있는데요. 애프터눈티라면 디폴트로 있게 되는게 이 스콘과 함께 하는 쨈과 버터가 되겠습니다.


이 버터.... 크림과 같은 느낌의 버터인데 뭐... 최고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이게 이것 때문인지, 아니면 스콘의 부드러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맛본 스콘 중에 엄지손가락을 세울만큼 최고의 맛을 보여줬네요. 



나중에 홍차 등에 넣어 마실수 있도록 우유와 각설탕 등이 놓여있습니다. 

각설탕의 큐브 패턴이랑 스테인레스 용기의 질감이 잘 어울려서 보기 좋네요



애프터눈티 세트에서 고를 수 있는 티의 종류만 해도 상당히 많습니다.

평소 티보다는 커피를 주로 즐겨오던 저에게는 참 고르기 어려운 순간이더군요 ㅎ


그래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나중에 충분히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저와 딸아이가 고른 메뉴는 이것이었습니다.

일단 딸아이는 'Little Princess Tea' 세트로 아예 어린이용으로 준비된 메뉴가 있더군요. 아래 사진들 보면 아시겠지만 이 애프터눈티 세트에 포함된 음식 양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점심을 굶고 간 저도 1인분을 턱도 없이 남길정도로 양이 꽤 됩니다. 아마 여성분 2분이 가신다면 풀 세트는 1인분만 시키시고 다른 한분은 차만 하나 추가하셔도 충분하실 겁니다.


딸아이는 그렇게 공주 세트를 시키고 저는 메뉴판 우측에 있는 Centennial Tea (센테니얼 티)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List Price 가 $39 짜리가 있고 모엣샹동 임페리얼이 포함된 $55 짜리가 있는데 이날 오후부터 제가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39 짜리를 주문했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애프터눈티 세트를 시키더라도 1인당 대략 5만원 넘게 나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버터를 맛보더니 딸아이는 작은 이모를 데려오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리에 조예가 깊은 처제이다보니 아이들한테도 맛있는거 많이 해주고 또 이런 저런 요리 관련 설명도 자주 해주곤 하는데요, 이렇게 맛있는 버터크림은 이모도 먹어보면 좋겠다고 딸아이가 나중에라도 꼭 이모랑 와야겠다고 하네요


엄마는 생각안하고 이것이...




티를 걸러내는 트레이... 깔끔한 디자인의 다기 세트와 잘 어울립니다.

이날 흥분모드라서 그런지 다기류를 어떤 제품을 쓰는지 확인을 못했네요. 아쉽 ^^



티가 나오기 전 애피타이저(?) 용으로 나온 사워크림 & 스트로베리입니다.

제 센테니얼 티 세트에는 이게 나오구요, 프린세스 티 에는 좀더 다양한 녀석이...



기본적으로 애프터눈티 라는 것이 느긋하게 오후를 즐기는 문화인지라, 이곳에서 서빙하시는 분들도 최대한 손님들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그 분들의 진도를 잘 보면서 서빙을 합니다. 저와 딸아이는 이날 오후에 공항에 다시 가야하는 일정이라 이런 느긋함을 즐기지 못하고 좀 서둘렀긴 합니다만 서빙하는 분은 이런 리듬을 조절하듯 편안하게 서비스하더군요


이렇게 애피타이저를 다 즐기자 잠시 후에 커다란 테이블이 하나 들어옵니다



티를 골랐느냐는 질문과 함께 아직 아니라면 도와주겠다는 미소도 함께 가져왔더군요 ^^

 


준비된 티 메뉴에 있던 종류들을 직접 이렇게 볼수가 있구요 이곳에서 바로 골라 차를 만들어줍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한번 보게 되는 Tea List...




최종 고르기 전에 향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못고르겠어도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

워낙 친절하게 서빙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고 있자 제대로 찍히고 싶다며 아예 포즈를 취해주시더군요 ㅎㅎ

나이가 지긋해보이셨지만 워낙 친절하셔서 딸아이도 좋아했다는


제가 고른건 결국 Fairmont Earl Grey ... 이런 곳일수록 기본에 충실해보자는 취지였죠

그렇게 선택하고 나면 풍성한 차잎을 그릇에 담아 향을 맡아보라며 전해줍니다. 제대로 된 얼그레이의 내음이 가득하더군요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뜨거운 물고 함께 이렇게 차를 만들어줍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맛은 아니기에 딸아이는 맛이 없다고 하지만 이 녀석 역시 제대로 나오네요.

얼그레이의 깊고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평소 얼그레이를 좋아하셨다면 많이 만족하실듯...


뜨거운 차와 함께 드디어 기다리던 3단 트레이가 나옵니다.



와우, 딸아이와 함께 탄성을 질렀던... ㅎㅎ

이 위 사진이 제 애프터눈티 세트에 나온 음식이구요, 아래 사진은 딸아이의 프린세스티 세트에 나온 음식들입니다.


사진들 일단 좀 보시죠 ^^






아흑... 딴 것 보다도 이 스콘...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입 양쪽에 침이 확 고이네요


너무 맛있게 먹은 최고의 스콘이었습니다



바게뜨에 커리를 얹거나 라즈베리를 갈아 얹어서 다양한 맛을 내주던 핑거푸드들

하나하나씩 보면 작지만 먹다보면 무지 배가 부르더라구요


먹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아마도 이 3단 트레이를 먹는게 순서가 있을 듯 합니다. 맨 아랫단부터 먹는게 순서일듯 싶어요.

뜨거운 차와 함께 너무 잘 어울리는 스콘과 핫케잌 류로 먼저 배를 채우고, 점차 2단 3단으로 가면서 달콤한 디저트류로 마무리 하는 코스가 맞는 거 같은데요. 당시에는 막 먹느라 ㅎㅎ

 





딸아이가 고른 티는 Fruits 쪽이었는데 아마도 크랜베리 애플이었던 걸로 기억...

핫초컬릿을 고를수도 있었지만 핫쵸코야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으니 차를 한번 마셔보라고 권했죠


아직 차에 익숙하지 않은 딸아이는 역시 잘 즐기지는 못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괜찮다고 마시더니 좀 지나니까 차 특유의 떫음이 싫었는지 잘 입에 안댔다는 ㅎㅎ



그런 개운함으로 마시는 것이 Tea 라며 이런 경험을 많이 도와주려 했습니다만... 나중에 그래도 느끼겠죠? ^^


그래도 이런 곳에서 애프터눈티 데이트를 즐기는게 너무 좋답니다 ^^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ㅋㅋ







이 핫케잌만 해도...  어찌나 쫄깃쫄깃 한지, 지금까지 핫케잌 가루로 만들어먹던 홈메이드 핫케잌은 가짜였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어요 ㅎㅎ 사실 어릴때 말고는 핫케잌이 맛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정말 이날 핫케잌의 재발견 !!


완전 쫄깃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 스콘의 위대함...

스콘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요?


딸아이도 표현하는게 아주 좋은 버터를 사용했다는게 느껴질만큼 너무나 속살(?)이 부드럽습니다.

그런 부드러운 스콘이 양질의 잼과 버터를 만나 입에서 녹아대니... 어흑


당장 오늘 딸아이 손잡고 서울시내 어디 스콘이라도 먹으러 가야겠어요. 어디가 맛있나요?

 


허기진 우리에게도 이 2인분은 너무나 양이 많았습니다.

이것도 우리를 지켜보던 그 서빙하시던 할아버지가 알아서 박스를 가져다 주시더군요. 마음껏 담아가라고...


아.. 근데 너무나 안타까운게...

빨리 공항을 가야했어서 이렇게 싸놓고는 들고다닐수가 없어 딸아이 배낭에 넣었더니... 나중에 가나노끄 숙소에 가서는 완전 뒤죽박죽 되버린 .. ㅠㅜ


다시 가게 되면 배가 아주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꾸역꾸역 넣어오렵니다 ㅎㅎ



가격대가 워낙 있는 곳이다보니 배낭 간지를 뽐내는 사람들은 저희 뿐 ㅎㅎ 

그렇다고 아주 형식을 갖추는 곳은 절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공항으로 다시 가야하는 일정만 아니었다면, 그야말로 창밖으로 펼쳐진 오타와를 바라보며, 오후의 느긋함을 즐길 수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 많이 아쉽네요.



여러분들은 저희처럼 아쉬워하지 마시고... 오타와에 가시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서는 이곳 페어몬트 샤또 로리에 호텔의 애프터눈티를 꼭 만끽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배는 충분히 비우시고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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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그린데이 M/D Reply

    흑. 오후의 홍차란 이런 것이군요. ㅠㅠ ㅠㅠ ㅠㅠ
    전 곁눈질만 하다가 갑니다. 페어몬트 체인의 에프터눈 티가 유명하다더니 브루스님은 오타와에서 즐기셨네요~
    아딸 데이트 정말 제대로 ~!

    • BlogIcon bruce ✈ M/D

      아.. 좋았죠 ^^ 그런데 전 그린데이님이 만끽하신 그 대자연이 더 부럽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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