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North America

[캐나다 온타리오 여행] 아이들과 농장체험 (Pick Up Apples at Campbell's Orchard)





캐나다 아딸 데이트 5


전날 환상적인 천섬 크루즈와 함께 킹스턴 일대를 둘러본 우리... 너무 돌아다니다 보니 저녁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이 캐나다가 워낙 문들을 일찍 닫는 나라라서 먹을곳 찾기도 어렵더군요. 겨우겨우 가나노끄 읍내(?)에 나가 서브웨이(subway) 와 작은 피자가게 발견. 샌드위치 한조각과 페퍼로니 조각 피자 한조각으로 딸과 함께 밤에 요기를 했습니다. 그마저도 별로 맛없어서 남기고...


그래도 이제 제법 딸아이의 몸도 회복되고 적응도 했는지 밤에 곤히 잘 자네요. 낮에 차 안에서도 계속 자던 녀석 밤에 안자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시차 적응도 이제 했는지 잘 자서 다행입니다. 저만 새벽에 깨서는 이날부터 토론토로 이동해 가져가야할 토론토 일대 추억꺼리에 대해 계획을 짜고 있었죠


가나노끄 Victoria Rose Inn 에서의 숙박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편안한 조명과 인테리어, 쥐죽은듯 고요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아주 만족스러운 밤을 보냈죠



다음날 아침도 아주 감동스러운 아침식사가 나왔습니다.

전날 나왔던 베이컨과 구운 빵, 스크램블드 에그가 또 나왔어도 너무 좋은데 Inn 매니저께서 메뉴도 바꿔주시더군요. 이날 아침은 그래서 이런 빅플레이트 (Big Plate) 입니다.


사실 전날 아침에 그 매니저한테 킹스턴 일대에 추천할만한 여행지가 있느냐라고 물어봤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자기는 딱히 잘 모르고 이 Victoria Rose Inn 오너가 곧 오는데 한번 물어보겠다고 해서 그냥 인사치레이거니 하고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인 이날, 이런 종이를 가지고 오더라구요. 프린터가 잘 안되서 직접 손으로 썼다며 정성스럽게 쓴 종이 한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인이 추천하는 곳이라며 그곳의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차로 찾아가는 방법까지 정성스럽게 손으로 다 썼더군요. 아... 살짝 감동이었습니다.


결국 아침을 먹고 있는 가운데 이곳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운동을 끝내고 직접 저희 테이블로 오셨어요. 그러면서 자신도 꼭 시간이 되면 자기 딸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다며 우리한테 꼭 가보라고 아주 강력 추천을 해주시더라구요. 


토론토를 간다고 하니 잘됐다, 이곳 토론토 가는 방향에 있다, 자기 딸이랑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는 곳이고 바로 이런게 캐내디언 (Canadian) 스러운거다 꼭 해봤으면 좋겠다 하시더라구요. 토론토도 좋긴 한데 just big city 일뿐, 캐나다 아니면 하기 힘든 이런걸 해보는걸 추천한다는 말...


사실 혹하긴 했지만 이날 새벽 제가 잡아두었던 토론토에서의 일정이 꽤나 빡빡했기 때문에 쉽사리 동의하기가 힘들었어요. 일정상 토론토까지 가서 토론토에서 계획한 대부분을 오늘 다 소화해야 하는데 이곳을 가게 되면 그걸 대부분 포기해야 하니까요.


결국 딸아이와 상의했습니다. 상의라기보다 저도 just big city 보다는 캐나다스러운 것을 체험하고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딸을 설득했죠 ^^



결국 그곳 주인이 추천해준 곳으로 일정 변경 !

후다닥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합니다. 너무 잘 묵었고 잊지 않고 정성스럽게 추천해준 여행지에 감사하며 차에 몸을 실었죠.


바로 주인이 추천해준 곳은 다름 아닌 '농장'이었습니다.

가을에는 농장에 사과가 많이 열리고 이 사과를 따는 'Pick-Up Apples' 가 이곳 캐나다에서 아이들과 많이 하는 전통(?)적인 놀이문화의 하나인데요 이걸 꼭 해보라고 추천한 것이죠. 위 쪽지에도 적혀있지만 저희가 찾아간 곳은 Campbell's Orchard & Country Market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구글 지도에는 그냥 Campbell's Orchard 라고만 써도 찾아질 겁니다 -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Rose Inn 주인이 또한 알려준 팁... 토론토로 향하는 유명한 고속도로인 401도로는 너무 지겹고 재미 하나도 없다, 그 길 타지 말고 호숫가를 왼쪽에 끼고 호수를 보며 계속 달릴 수 있는 하이웨이2 를 따라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구글 맵 내비게이션이 401쪽으로 안내를 하는 바람에 조금 돌아가긴 했습니다만 말 그대로 401은 정말 재미없는 길입니다. 거기 말고 우리나라로 치면 국도에 해당하는, 그 길중에도 온타리오주 남단 호수를 끼고 계속 달릴 수 있는 하이웨이2를 타면 드라이빙이 정말 좋더군요


중간에 싸이클 행사가 있는지 경찰 호위하에 지나가는 싸이클 무리도 볼 수 있었네요


캐나다 가나노끄 지역에서 킹스턴을 지나 계속 하이웨이2를 달리면 벨리빌(Belleville) 지역쪽에 한 반도(peninsula) 를 만나는데요 그 반도 안쪽에 이런 농장들이 많습니다. 그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쪽 반도로 건너가는 이런, 하늘을 향하는 듯한 다리도 건너게 되구요



이날 아침도 너무나 청명한 날씨였어요.

이런 날씨에 캐나다 시골 지역을 드라이브한다는 건 뭐라 표현하기 힘든 흡족함을 안겨줍니다. 왜이렇게 저는 시골이 좋은걸까요? 나이 들어서 그런가...ㅋㅋ


가끔 저렇게 미리 단풍든 나무들도 만날수 있었죠. 아마 제대로 단풍 든 캐나다를 만날수 있었다면 중간중간 차를 멈추느라 이동시간이 아주 지연되었을거에요 ㅎ


구글 내비게이션 도움으로 캠벨 농장 (Campbell's Orchard) 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이런 사과 캐릭터와 함께 캠벨! 캠벨! 하고 있어서 금새 눈에 띕니다.

사실 위치와 타이틀만 듣고 왔지, 여전히 운영중인지 프로그램은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일단 달렸기 때문에 살짝 불안하긴 했는데 다행히 오픈된 상태더군요 ^^



사과뿐만 아니라 빵도 굽고 있고... Rose Inn 주인이 얘기한 콘메이즈 (Corn Maze) 도 쓰여있네요

사과는 그저 부사같은 것만 알기 때문에 Crisp Apples 니 Candy Apples 니 다 생소합니다 ^^


농장 입구에 있는 메인 빌딩의 모습 잠깐 보시죠




이 농장에서 거두어진 과일들을 이렇게 살수도 있구요

농장체험 프로그램중에 애플 픽업(pick-up)을 하려는 사람들은 비닐봉지 하나당 $15을 주면 됩니다. 한아름 정도 담아갈 수 있는 비닐봉지 안에 자기가 마음껏 농장에서 사과를 따갈수 있죠



과일뿐만 아니라 꽃이나 식물들도 판매하네요

그리고 미로찾기 게임과 유사한 콘메이즈(Corn Maze) 게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1인당 $5 입니다.



각종 채소들도 너무 신선해서, 제가 여행중만 아니면 정말 잔뜩 사가서 신선한 요리를 하고픈 욕구가 불끈불끈 하더라구요 ^^

브로컬리며 피망이며 양파며 아주 굵은 놈들이 때깔도 아주 그만입니다.


이곳 벨리빌 지역은 따뜻한 남쪽 기운을 받아 이런 농장들에서 과일이나 채소가 자라기 최고의 환경인듯 해요



샵 안쪽에는 직접 이곳에서 구운 빵들과 페스츄리들이 있고 그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농장체험을 하다보면 배도 고파지고, 특히 콘메이즈에 참여하면 정신없이 뛰어다닐수 있기에 이런 먹거리들이 필요했나 봅니다.


아침을 아주 든든히 먹고 갔음에도 냄새의 유혹이 아주 강렬하더군요



딸아이와 함께 캐나다 배도 먹어봤는데 요거 맛있던데요?

우리나라 배보다 당도는 약간 덜하지만 과육이 부드러워서 꽤 먹기 좋았습니다. 



매킨토시라는 사과품종이 이 녀석들을 말하는 것이었군요. 실물로는 처음 봤습니다.

초록색과 붉은색이 적당히 섞인게 꽤 맛있어 보이던데요


갑자기 스티브잡스도 보고싶고... 한입 베어물고 애플 세리모니라도 할걸 그랬나..ㅋ




느릿느릿 팔자 늘어지게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이 주는 과일들 잘도 받아먹던 저녀석. 가서 만져도 아주 온순하게 가만히 있습니다.

딸아이도 처음에는 그 크기때문에 좀 무서워하다가 너무 이뻐하더라구요


캐나다에서 만난 개들은 다들 사람들이 워낙 잘해줘서 그런지 순하고 프렌들리해서 좋더라구요 ^^ 덕분에 개를 좀 무서워하던 딸아이도 많이 좋아진듯..



일단 농장을 좀 둘러보고 싶어서, 우리는 트랙터를 타고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1인당 $3)

저와 딸아이 표를 끊고는 농장쪽으로 나왔어요


미리 와있던 현지 가족들 아이들이 기다리면서 여기저기서 놀고 있더라구요



짚더미로 만든 천연 미끄럼틀이랑 그네 등이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여기 참가한 애들이 제 딸보다는 좀 어린 아이들이어서 처음에는 딸아이도 다소 어색해했다는 ^^




우리와 함께 트랙터 투어를 할 아이들인가봅니다. 한 3~6살정도로 보이는 캐나다 현지 아이들이 다 엄마 손잡고 놀러왔더라구요. 트랙터에 얹어진 짚더미 위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은데다 이런 시골의 한 농장에 있다보니 아침에 그렇게 토론토를 향해 가야한다고 마음먹었을 때의 조급함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여유로움이 몸속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는군요


참 좋다는 말밖에는...


좋은 김에 셀카 한 컷 !!




트랙터 투어 티켓을 확인하고는 이제 출발합니다.

통통통통통...



혹시나 트랙터 움직이는 동안 내리거나 뒷쪽에 있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간단히 전달하는 빨간 모자 조교의 모습...


농장의 구석구석을 트랙터로 돌면서 농장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구요, 중간에 사과도 따보게 하고 한개 정도는 직접 먹어보게도 합니다.



이곳이 콘메이즈에 들어가는 입구인가 보네요

사실 딸아이가 콘메이즈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일단 참가신청한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수가 없고 (우리만 하면 재미가 반감하니까요) 행여나 저 안에서 길 잃어서 한 2시간 정도를 보내버리면 정말로 오늘 하루는 토론토도 못가보고 끝날수 있기 때문에 ㅎㅎ 콘메이즈는 고사하고 왔습니다.


저도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이들은 확실히 자연에 나오니 너무나 좋아하네요. pick-up apples 이 캐나다에서 부모들이 자주 아이들과 즐기는 이벤트라고 하는데 도시에서 꽤 많이 떨어진 곳 아침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온 것 보면 이런 농장체험 참 좋아하나봅니다.


외국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DSLR을 목에 걸고 있는 아빠도 보이는군요 ^^



빠알갛게 먹음직스럽게 열린 사과들을 저렇게 딸 수 있는 곳입니다.



함께 한 가족들중에 동양인이 우리 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좀 신기했는지 저를 빤~히 쳐다보던 아이... hello 를 날려봅니다 ^^


저렇게 온에 슥슥 문지르고는 먹을수 있게 해줘요



저와 딸아이도 타겟을 잡아서는 사과를 땁니다. 맛있어 보이는 놈으로다가...



제대로 된 무공해 사과겠죠? ^^


다만 우리나라 부사처럼 단맛이 많지는 않고 좀 신맛이 있습니다. 그래도 시원하게 과육이 살아있는게 기분을 한껏 올려주더군요




어느새 그 가게에 있던 큰 개도 우리랑 함께 트랙터에 탔더라구요. 사람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고 트랙터 위에서도 어슬렁 어슬렁 기어다니면서 사람들의 쓰다듬을 즐기던 녀석... 이녀석도 캐나다에서 태어나 팔자가 좋아보입니다 ㅎㅎ


트랙터로 이동하면서 우리 옆에 있던 백인 여자아이인데요. 5살인가 6살이라고 했던것 같아요. 

중간에 나무에 해바라기 모양의 인형같은게 마치 나무에 핀 꽃처럼 걸려있었는데 저거 가짜 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장난을 좀 걸었죠


무슨 저게 가짜냐... 아니다 진짜 꽃이다

가짜처럼 보이지만 진짜 꽃이다...



라고 했더니 짙은 썬글라스를 쓴 이 여자아이가 저한테 한다는 말이,


'What? Are U a crazy person?  blabla... ' -_-


옆에 딸아이는 죽는다고 웃으면서 나보고 하지말라고 창피하다고... ㅋㅋ




사과를 먹으면서 제가 왜 이렇게 어린 아이들과 농담따먹기를 즐기고 있나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더군요 ㅎㅎ

딸아이는 그동안 좀 배운 영어를 한번 써보나 싶었으나 완전 꿀먹은 벙어리처럼 듣고 웃기만 하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아가씨였는데 또 보고싶네요



땅에 이미 떨어진 사과들도 많고 싱싱하게 나무에 열려있는 사과들도 제철을 맞아 아주 빨갛게 열려있더라구요

단순히 사과를 따는 재미뿐만 아니라 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은 이 넓은 자연과 초원에서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술래잡기도 하면서 시간 보내기 참 좋더라구요. 비닐 한봉지에 $15 이면 실제로 그 사과를 사는 가격과 별 차이도 없기 때문에 반나절 충분히 놀면서 사과도 듬뿍 가져갈 수 있겠더라구요. 정말 시간만 허락되었다면 corn maze 도 하고 이곳 현지 아이들과 엉켜서 더 놀게끔 하는건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딸아이도 아쉬웠던지 다음에 꼭 학교 친구들 데리고 캐나다에 다시 오겠다고 하네요 ^^




그 아쉬움은 농장 입구쪽 작은 놀이터에서 노는 것으로 좀 달랬습니다.



돼지나 검은 고양이, 그리고 오리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저 검은 고양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던데 저 녀석도 고양이답지 않게 사람을 안무서워합니다. 느릿느릿 별 경계심 없이 사람이 다가가도 그러려니 하더라구요


고양이 키우고싶어하는 딸아이는 또 한참을 보고...



꼭 친구들이랑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던 딸아이 (아빠로서는 큰 부담이라는 ㅎㅎ)

아쉬운 손을 이끌고 다시 차에 태웠습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넘어가는 시간이라서 토론토 행을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죠. 


비록 시간때문에 많은 체험은 못했습니다만 이런 곳에서 현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캐나다스러운 체험을 이런 오지에서 딸과 함께 했다는게 값진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빌어 이런 좋은 기억을 가능하게 해준 Victoria Rose Inn 주인 아주머니한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네요.


캐나다 온타리오 남쪽을 여행하는 분들중에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이 Campbell's Orchard 와 같은 농장도 한번 체험 후보 리스트에 넣어보시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BlogIcon 붕어IQ M/D Reply

    just big city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왠지 경찰이 호위해주는 싸이클 행렬이 눈에 익네요~
    하레이 데이비슨 정모(?) 같은 행사에 경찰 수십명(!)이 호위해서 진짜 수백미터 끝없이 바이크가 지나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 근데... 비행기 놓치시고;;; 잘 정리하셨나 모르겠네요 ㅠ_ㅠ

    • BlogIcon bruce ✈ M/D

      제가 봐도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비행기 놓친 부분은 페북에서 보신거죠? 낚이신 것 같은데 말입니다 ^^

 [ 1 ]  ...  [ 927 ]  [ 928 ]  [ 929 ]  [ 930 ]  [ 931 ]  [ 932 ]  [ 933 ]  [ 934 ]  [ 935 ]  ...  [ 2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