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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국가대표의 에스코트를 수행하다





아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하나 선물하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이 한창 진행중이죠. 그 국가대표 경기에서 선수들 손을 잡고 입장하는 에스코트 소년으로 정말 운좋게 당첨이 되었어요. 사실 평소 축구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아직 어려서 그런지 끈기있게 경기 중계까지 즐기진 않았거든요.


아는 축구선수는 무조건 박지성 ㅎ 최근 기성용과 손흥민도 알고는 있지만 잘 모를겁니다.

이번에 다녀온 라오스 경기에도 박지성 나오냐고 물어봤다는 -_-


국가대표의 에스코트를 수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대략 이렇다는 것도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대 라오스 경기가 열린 화성종합경기타운.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를 정도로 제법 잘 갖춰진 구장으로 보이더군요.


여름 열기의 끝자락이었지만 제법 늦은 햇볕이 강한 오후였습니다.

스트릿 푸드들이 정문쪽에 장사진을 펴고 있었는데, 참고로 여기서 파는 닭강정을 비롯한 음식들은 정말 비추입니다. 맛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ㅎ

왠만하면 준비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트랙까지 갖춰진 종합운동장으로, 트랙을 보니 예전 육상하던 시절도 생각나고 잠시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스코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리허설을 해야 하죠.

그래서 경기 시작은 8시이지만 아이들은 3시반부터 모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축구선수들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는 그동안 대회 후원사들의 고위층이나 VIP 자녀들 독차지였죠. 아이들에게는 정말 큰 경험이기에 그런 후원사들의 특권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이 국가대표 에스코트 권한을 받은 후원사가 올레 kt였는데, kt는 이걸 마케팅 일환으로 활용하면서 그 기회를 고객들에게로 돌린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저희 아들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첫번째 리허설 모습

아직은 사복 차림의 아이들이 너무 귀엽기만 합니다. 이때만 해도 어리둥절한 아이들.

서로서로 어색어색~


키순서로 배치를 해서인지 맨 앞에 위치한 녀석이 저를 설레이게 합니다. 저 위치라면 기성용 손을 잡고 맨 앞에 들어갈텐데...





그래도 심판진 대기실에서 서로 간식을 먹으며 조금씩 익숙해진 아이들은 금새 친해지더라구요.

쉽게 손도 잡고 농담고 하고 친해져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애국가 부르는 씬을 리허설 하는 모습.


에스코트 하는 아이들은 총 22명입니다. 양 팀 스타팅 멤버 11명씩 해서 2개국 하니 22명이죠.


헛 그러고보니 대한민국이 아닌 라오스쪽 일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이...ㅋ


이제 아이들은 실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마지막 리허설을 준비합니다.






그동안 오늘 경기 포메이션을 잠시 구상하면서 기다립니다.

오늘은 기성용 선수를 좀 더 위로 올려서 공격적으로 나가볼까 합니다. 상대가 라오스니까요.





실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사진촬영도 시작해봅니다.

옷을 같이 갈아입어서 그런지 이전 리허설때보다 훨씬 더 친해진 것 같네요 녀석들 ㅎ


GiGA LTE 라는 문구를 보니 국가대표 유니폼 후원은 물론 에스코트 유니폼까지 모두 kt가 담당한 것 같습니다.





이곳이 플레이어 에스코트를 담당한 아이들이 대기했던 심판 대기룸입니다.

이제 출격을 앞두고 테이블과 의자를 다 치웠어요. 대기룸을 떠나는 기념으로 기념촬영을 한번 하고는 나섭니다.


22명이나 되는 아이들 다 데리고 리허설 하는게 꽤 힘드셨을텐데 관계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본격 경기가 시작됩니다.

 




라오스전이 캐스터 중계 최대위기라고 했던 배성재 아나운서의 반가운 모습.

개인적으로 가장 듣기 편하고 재밌는 중계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캐스터 배성재 + 해설 박문성, 최고죠!


배성재 아나운서는 실제로도 몸집이 좀 있으시더군요 ^^





실전이 다가오니 녀석 좀 긴장이 되나 봅니다 ㅋ

본인도 좀 긴장된다고 하네요. 원래 배아프다고 화장실 간다고 리허설 전에 그랬는데 화장실 얘기도 쏙 들어갔습니다.


몸풀러 들어오는 국가대표 선수들





400억 사나이가 등장합니다.

아까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려 들어올 때 에스코트 아이들에게 다 하이파이브 해줬다네요.


손흥민과 기성용 선수 모두 손을 만져봤다며 자랑하는 녀석... 쩝 부럽습니다. ^^

(그래도 아빠는 박지성과 단독 사진을 같이 찍었다구!!)





늠름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과 포즈를 취해봅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선수들과 영광스러운 사진인지, 나중에 녀석이 크면 더 깨닫겠죠? ^^





실제로도 우리 대표선수들이 이렇게 에스코트로 나선 아이들 귀엽다고 하면서 예뻐해줍니다. 훈련으로 바쁜 와중에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 보기 좋더라구요.


오늘 대승 기원하면서 화이팅 사진 !!


그나저나 기성용 선수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는...






비율이 참 탐이 났지요

나날이 향상되어 가는 모습 보는 것이 즐거운 선수입니다. 스완지시티 다음 팀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드뎌 입장합니다.

라오스기, 대한민국 국기 그리고 FIFA 기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포토라인에 진을 치는 사진 기자분들

제가 서있는 쪽 상대쪽에 기자들이 몰려있다는 건... 제 아들녀석이 라오스쪽 라인이라는 거죠 ㅠ





슈틸리케 감독님 실제로 보면 좀 귀여우십니다. ㅋ

무표정한 모습으로 어느새 기자들 사이에 들어가서 선수들 오길 기다리시는데 아들 녀석 내놓고 초조해하는 아버지같습니다.


기수들이 먼저 입장하고 드디어 양국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손에 플레이어 에스코트 아이들을 데리고 말이죠.





ㅋㅋ 기대했던 기성용 선수는 아니고 라오스팀 주장 손을 잡고 맨 선두에 등장합니다.

아마도 국빈이라 외국 손님 대접을 위해 엄선한 라인인듯... 이라며 위안을 ^^


라오스의 주장이자 대표 골키퍼인 풋바쏭 셍달라웡입니다.

강인해 보이지만 인상 좋던데요 ^^


 




리허설을 워낙 많이 해서 아주 매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양국가 연주까지 잘 마쳤구요. 한국 선수들과 입장한 아이들의 모습도 함께 보여드립니다.


맨 마지막에 손흥민 선수와 함께 입장한 아이도 엄청난 영광을 느꼈겠죠? ^^





아이들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애국가가 나오면 자동으로 따라 부릅니다.

위에 라오스 선수들을 세워두고 말이죠 ㅋ


3시반부터 8시까지 준비하고, 연습하고, 식사도 같이 하고... 꽤 긴시간이라서 피곤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좀 긴장한듯 했는데 어느새 처음 만난 친구들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네요.


이번을 계기로 실제 축구경기를 즐기는 것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이 따라온 동생 녀석도 경기를 관전하며 궁금한 것은 계속 물어보더군요. (그보다는 어찌나 막내녀석이 소리를 지르면서 관전을 하는지 거의 훌리건 수준 ㅠㅠ)





아시다시피 경기는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8:0)

아들녀석 손을 잡고 등장한 골키퍼는 무려 8골이나 내준... 다시 만났다면 힘내라고 해줬을텐데요...


아이들이 끝까지 경기를 보고 나오느라 경기장을 빠져나오는데 무지 오래 걸렸는데요

그렇게 피곤함에도 아주 뜻깊은 경험을 준 날이라 어깨는 가볍더군요. 


아주 잘 즐기고 왔습니다.

나중에 이런 플레이어 에스코트 기회가 있다면 잘 찾아서 꼭 응모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