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 Column

포켓몬고(Pokemon Go)의 핵심은 AR기술이 아니다





포켓몬고가 세상을 휩쓸고 있다.

아직 안되는 대륙들도 있어서 전세계라고 말하는게 어폐가 있지만 그 열풍의 강도를 보면 휩쓴다고 해도 충분할 정도이다. 하나의 게임이 이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경험... 실로 오랜만인 것 같다. 그것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말이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 나이키나 핏빗(Fitbit)도 하지 못했던 걸 닌텐도가 해내고 있다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포켓몬 획득을 위해 그렇게 집에서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먼 길을 하이킹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동영상만 찾아봐도 정말 기현상이다 싶을 정도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닌텐도의 포켓몬고 게임.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컨셉은 단순하다.

실제 포켓몬 스토리처럼 현실 세계 여기저기에 포켓몬이 출현하고 그걸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상으로 잡아 키우는 것. 아마 포켓몬 세대가 아닌 사람들은 아니 이게 왜? 라며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주말에 속초로 대거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게 다 이 포켓몬고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포켓몬이 출현하고 있다는 속초... 벌써 발빠른 속초시의 대응도 보이고 원정대 버스 모집이며 식당 광고이며 참 빠른 대응을 보이는 것이 정말 광풍이긴 광풍이구나 싶다. 정식 서비스를 아직 안하고 있는 나라에서까지 이러니 말이다.


그런 발빠른 마케팅과 지역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역시나 싶게 여기저기서 포켓몬고를 따라 하려는 움직임도 목격된다.

한국형 포켓몬고를 만든다고 하고... skt에서 그런 한국형 포켓몬고를 곧 내놓을 꺼라는 소식도 있고, 국내 AR 기술에 대한 한탄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5년전에 이미 kt가 올레 캐치캐치라는 이벤트형 게임을 통해 이런 형태를 이미 했었다는 추억형 기사도 돈다.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AR기술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같은 부류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우리도 포켓몬고 같은거 만들자 혹은 그러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것인데...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다. 


한국형 포켓몬고? 그걸 창조해낸다면 미안하지만 100% 실패할 거라 감히 얘기할 수 있다. 문제는 AR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www 웹기술을 이용해 엄청난 히트 서비스가 나왔으니 우리도 웹을 이용해 뭔가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 AR은 원하는 컨셉을 구현하고자 이용한 하나의 기술일 뿐 이 포켓몬고라는 히트상품의 '본질'이 아니다.


문제이자 본질은 콘텐츠, 스토리이다. AR기술이 아니다.


쉽게 말해 이건 포켓몬스터니까 되는 서비스다. 전 세계인들이 열광한 그 포켓몬 세상이 모두가 꿈꿔왔듯이 드디어 실세계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 하나로 이 게임은 끝난 것.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별 시덥지 않은 것이고 저게 뭐라고 그림 하나 스마트폰에 뜨는 게임에 열광하냐 하는게 모두 그런 엄청난 콘텐츠 세계가 이미 있었고 그 스토리를 이어가는 맥락에 있기에 열광하는 것이다.


그런 배경조차 전혀 없는 것들을 AR로 만들어서 이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넌센스다.


그런 생태계와 스토리가 없는 콘텐츠는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하루 이틀 써보고는 안쓰게 된다. 수억의 돈을 써서 잠깐 이벤트로 끝나버릴 그런 서비스에 자원 낭비하지 말고, 그렇게 만들어도 통할만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찾는 게 우선이다. 그 맥락을 꿰뚫어보고 그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사람들이 끄덕일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만이 이 광풍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손가락만을 빨며... 나중에 또 디지몬 같은 녀석들이 AR로 나와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아 왜 우린 안되지? 라는 생각만 하고 있을 것이다.

 


2015/02/16 - 미래 기술테마 #2 불가능했던 인간 능력과 오감 영역이 가능해지고 확장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M/D Reply

    공감하고 갑니다. 스토리 콘텐츠의 힘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bruce ✈ M/D

      네. 앞으로도 유사한 콘텐츠들의 시도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M/D Reply

    대한민국의 정치인과 경제계 인사들은 그걸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런 문화는 안 해봤고, 애들 문화라고 단정짓기 때문이죠.
    흔히들 어릴 때 부모님들이 말하던 '만화보면 공부 못 한다.'같은 것처럼 머리에 고정관념으로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AR산업은 관광, 외식, 지도, 부동산 부분만 될 것입니다.
    선진국과 세계적 기업들의 게임, 성문화, 여행, 커뮤니티등 그런 기초적이고 본성과 즐거움에 가까운 것들에
    개발하지 않는 한, AR과 VR의 가상현실 부분은 메릿트가 없을 것 입니다.

    • BlogIcon bruce ✈ M/D

      젊은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스피드는 그리 빠르지 않을 수 있겠지만 기대를 해보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 그래도 똑똑하잖아요 ^^

  3. 철수 M/D Reply

    핵심 AR맞습니다.
    기사를 쓰신본인께서 포켓몬을 좋아하시는거지...별관심없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가상현실과 현실이 만난다는것
    그리고 같은 덕후들을 현실에서 볼수있다는점이죠.

    앞으로 어떤 게임이든 이젠...소수만이 즐겨서는 답이 안나올겁니다.

    • BlogIcon bruce ✈ M/D

      그렇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니까요. 저는 예를 들어 이 포켓몬고와 똑같은 게임을 미키마우스를 데리고 AR로 했어도 실패했을 꺼라는 생각입니다. 그 막강한 디즈니라고 해도 말이죠 ^^

    • 예술 M/D

      핵심은 AR이 아닙니다. AR이 상품의 질을 높이고 구현할 수 있는 막강한 역할은 했지만 상품의 성공은 상품의 콘텐츠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엄청나게 좋은 스포츠카가 있어도 운전수가 운전을 못하면 우승하지 못하는 것쳐럼 상품의 성공여부에 기술이 핵심이라는 말은 전형적인 한국적 하드웨어 식의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이 AR이 맞다면 이번에 포켓몬 고의 AR기술이 이 전에 나왔던 AR게임에 비해 평이한 수준인 점이랑 그전에 출시된 게임들은 왜 지금같은 반응이 없었을까요?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재미로 하는것이지 AR이니 VR이니 기술이 아닙니다. 노잼이면 그 겜 하지않습니다. 현란한 그래픽보다 게임의 양질을 결정하는 콘텐츠의 역할이 컸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그만한 콘텐츠가 두뇌역할을 못하면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켓몬은 그둘을 다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 1 ]  ...  [ 82 ]  [ 83 ]  [ 84 ]  [ 85 ]  [ 86 ]  [ 87 ]  [ 88 ]  [ 89 ]  [ 90 ]  ...  [ 21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