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휴대폰 도난 분실, 여행자보험으로 보상 받은 후기 (러시아 소매치기, kt 현대해상)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도착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틱 터미널


비까지 와서 여간 추웠던 날




탈린까지 그렇게 날씨가 좋더니만

러시아에 들어오니 러시아 사람들의 우중충한 표정마냥 날씨도 꾸리해졌다


8월임에도 춥다. 얇은 파카를 입은 사람도 보일 정도


야간버스를 타다 보니 새벽 6시도 안돼 도착해서는 고생길이 열렸다.

다행히 호텔에서 일찍 짐을 맡겨놓을 수 있다고 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내 호텔로 고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다행히 얼리 체크인을 해줘서 부족한 잠을 청한 후에

일단 저녁도 먹어야 하기에 상트 시내로 나서본다.





무작정 맥도날드를 검색하고 찾아가봤다.

상트 내 흐르는 강을 건너 찾아간 곳은 적당한 크기의 쇼핑몰


Сенная Торговый комплекс

이라는 읽지 못하는 이름의...ㅎ


문제의 휴대폰 도난이 발생한 곳 ^^

여기서 러시아 맥도날드와 러시아 버거킹을 비교하면서 배를 채우고

딸아이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아디다스 슈퍼스타 핑크를 지르던 순간이다.


세컨폰이었던 아이폰을 배낭에 넣은 채

그렇게 2~3시간을 쇼핑한 우리는 떠날 때서야 배낭이 열려있는 걸 발견했다.


아뿔싸...


러시아라는 나라에 온 첫날부터 이게 뭐람

늦은 밤이었지만 경찰서를 찾아가본다.





러시아 밤거리를 딸아이와 걷게 되다니...

뭐 다른 곳과 달리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밤거리는 크게 걱정안해도 된다고 하지만

러시아니까...

러시아니까...


우중충한 거리를 따라 구글맵과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경찰서로 찾아갔다.


자, 러시아 경찰서의 어려움

일단 영어가 안된다. 관광지라 될거라 생각하지만 안된다.

다행히 경찰서에 다른 일로 오게 된 시민중에 영어를 좀 하는 분이 있어서 중간에 통역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를 설명해주고 나니 결국 돌아오는 건 자기네 관할 지역이 아니라는 거다.

즉 딴데 가라는...


그러면서 내 휴대폰에 위치를 찍어준다. 여기 가면 될꺼라고...





아까 갔던 쇼핑몰과 그래도 멀지 않은 곳이다.

딸을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밤 11시쯤 되었으니까


그런데 결정적으로...

거기에 있던 또다른 영어 좀 하는 외국 여자분이 얘기해주기로

자기도 비슷한 일로 러시아 경찰서에서 이러고 있는데,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를 한다.


러시아 경찰들은 이런거 안해준다고

meaningless 할거라고... 그냥 시간 아까우니 관광하는게 나을거라고 조언해준다.


사실 그 말에 동조가 쉽게 되었다.

또 다른 경찰서를 가야 한다는게 좀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아깝고...

딸아이랑 여기까지 와서 경찰서를 여러번 가는게 웃기기도 하고

아이폰5 구형이라 뭐 얼마나 되겠어 하는 생각


그래서 포기하기로 했다.


그냥 관광에 집중하면서 별 생각 안했는데, 

그래도 지인들이 폴리스 리포트는 받아오고 나서 생각하라고 해서 혹시나 싶어 호텔 프론트에 얘길 해봤다

그나마 호텔 프론트에서는 어렵사리 영어가 되니까...


그랬더니 바로 호텔 프론트에 있던 분이 경찰을 불러주겠단다 (이때가 오전 10시경)

곧 경찰이 올테니 룸에 가있으라고.. 경찰 오면 전화하겠다고...


2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상트 시내 구경 가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경찰은 오질 않는다


아예 호텔 로비에 내려가서 기다리기 시작

곧이라는 얘기만 하고 만만디... (역시 러시아인가)

아침도 못먹은 딸아이가 배고파하길래 그냥 호텔 바로 길건너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올테니 경찰 오면 불러달라 했다

그랬더니 그 친절하던 프론트 그녀가 좀 불편해한다.


어쨌든 그렇게 하고는 길건너 식당으로 고고

러시아에서 이스라엘식 브런치를 먹고 나니 경찰이 한명 호텔로 들어가는게 보인다. (그때가 오후 1시가 넘었다)

결국 3시간 넘게 기다린 거다. 어디 가지도 못하고...






허무한 것은 그렇게 경찰이 와서 호텔 로비에서 잠깐 듣더니 자기 경찰서로 가자고 한다.

뭥미?


그럴거면 경찰서로 오라고 하던가

3시간이나 넘게 기다렸는데 이런...

욕이 바가지로 나왔지만 뭐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건장한 러시아 경찰을 따라 레이싱을 하며 달렸다

경찰차 안에서 살짝 긴장하는 순간도 있었다.

마구 밟는 스타일이었는데 그 속도때문은 아니고

주말이라 상트 시내 차들도 좀 막히는 때였는데 그때 길가에 주차된 좀 수상해보이는 차가 있었다


살짝 불량해보이는 친구들이 타던 차였는데 옆에 차를 세우고 그걸 뚫어지게 쳐다보던 우리 경찰...


이러다 차에 총구멍 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ㅎ



암튼 안전하게 경찰서로 가서는 또 하염없이 20~30분 대기

그랬더니 그제서야 영어가 되는 경찰이 등장했다.


대충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오케이, 거기 보험사에 낼 폴리스 리포트 써주면 되지?

하더니 여권 받아가서는 후다닥 프린트를 해 온다.



(나중에 러시아에 살던 제자에게 들어보니

그 정도 일처리를 부탁할 때는 여권에다 100달러 정도 찔러넣곤 한단다) 헐...


암튼 난 당연히 공공기관이니 공짜로...






이 종이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경찰서에서 받아온 폴리스 리포트이다.

경찰서만 2번 가고 버린 시간만 5시간에 가까운 이런 어려움을 딛고 받은 소중한 폴리스 리포트


러시아 말이라 뭐라고 쓰여진지도 모르겠고

구글 번역기로 봤더니 별로 중요한 말도 없는거 같다. 보험사야 이 사람 요구대로 해줘~ 이런 말인거 같은...


내 생일도 오타를 내고는 암튼 영 불안했던 폴리스 리포트를 들고 귀국했다



필자가 가입한 여행자보험은 현대해상과 KT가 같이 만든 여행자보험 상품이었다.

여행기간이 길어서인지 1만원 좀 넘었던 여행자보험


휴대품 도난 껀을 얘기했더니 필요 서류 양식들을 쭉쭉 보내줬다.

그 양식 중 문제는 휴대폰 영수증이었다.

도난맞은 그 아이폰5는 과거 근무하던 법인에서 지급한거라 따로 영수증을 구할 길이 없다. 구매한 증빙도 없고...


하는 수 없이 통신사 개통 증빙만 할 수 있어서 아님 포기하자 식으로 보냈는데

의외로 그냥 하루만에 문자가 온다

20만원 입금되었다고...



구형 아이폰5 (게다가 16기가 모델) 가 얼마나 보상되겠어 했는데 max 한도인 20만원 그대로 쳐줬다.

생각보다 쉽게 처리해줘서 다행이다 싶다


휴대폰 도난맞고 특히 딸아이가 많이 상심했는데 그래도 좀 보상받은 느낌이다.



간단한 교훈


해외여행 갈 때는 반드시 여행자보험을 들고,

여행중에 휴대품을 도난맞았다면 귀찮더라도 현지 경찰서 리포트를 받아가지고 와라





 



2016/08/21 - 해외 데이터로밍, 스타벅스 기프티쇼와 면세점 상품권도 같이 챙겨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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