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 Column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가지고 올 변화들





 

2016년 지금까지 IT업계를 가장 크게 뒤흔든 이슈는 아이폰7 출시도, 가상현실의 대중화도 아니었다.

바로 갤럭시노트7의 폭발과 리콜로 얼룩진 일련의 사태가 당당히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계속되는 발화와 이에 따른 잇다른 소식들 때문에 LG의 V20 출시마저 덮여버렸으니 삼성의 경쟁사들로서도 참 골치아픈 이슈가 되어 버렸다.

 

 

 

수십억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도 이 정도 이슈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운데 암튼 이 정도의 임팩트가 매우 부정적인 내용인 것에 삼성전자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다. 사실 이 정도로 네거티브한 이슈가 지금까지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있었나 싶다. 산재 관련 이슈도, 이건희 회장 동영상 이슈도 이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실로 역대 가장 큰 위기라고 해도 될 만큼 삼성전자가 쌓아온 브랜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자, 과연 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는 앞으로 산업에 어떤 변화들을 가져올까?

 

단순히 갤럭시S8이 조기 출시한다거나 다시 배터리 착탈식으로 회귀한다거나 하는 그런 단순한 예상 외에, 삼성전자 뿐 아니라 전 IT 업계에 제법 큰 변화가 시작되는 또 하나의 발화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플래그십쪽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제품 검수에 소요되는 인력과 프로세스를 크게 강화할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비단 삼성전자만이 아니고 이 정도의 사태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LG도 애플도 화웨이도 모두 제품 검수 리소스를 전보다 크게 늘릴 것이다.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들이 전보다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당장 삼성전자는 타격을 입은 브랜드를 회복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텐데 이 역시 부담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검수 비용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 결국 우리 사용자가 부담하게 될 것.

 

 

모델 라인업이 줄어들 것

 

당연히 출시 호흡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아주 꼼꼼하게 진행할 수 밖에 없고 이는 특히 모델 라인업을 다양하게 쏟아냈던 삼성전자같은 경우 라인업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 역시 경쟁사도 마찬가지.

 

늘어난 출시 호흡은 몇가지 라인업을 통폐합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고,

또한 이런 폭발 사태를 겪었기에 좀 더 검증된 설계 플랫폼 몇가지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 기존에 검증된 설계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기반 신기능만을 입히는 시도에 유혹될 수 있다. 애매한 시도를 하는 라인업들은 없어질 공산이 크다.

 

 

새로운 하드웨어적 시도가 줄어들 것

 

소비자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큼지막한 혁신들 중 하드웨어 기반의 변혁이 뒤따라줘야 하는 것들에 대한 시도가 주춤할 것이다. 설계상 구조적인 변경이 크게 일어나야 하는 것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시도될 것이다.

 

폴더블한 기기, 혹은 모듈식 구조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을 만나보려면 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새로운 인체 안전 인증이 요구될 것

 

지금 갤럭시노트7에 내려지고 있는 비행기 탑승 금지와 같은 조치는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다. 리콜을 하는 기간중에도 유사한 사건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몇달 간은 정말 삼성전자로서는 지옥과 같은 시간...

 

이렇다 보니 더이상 이 작은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 전자기기 기준을 넘어선다. 인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으로 비춰지며 준의약품에 준하는 가이던스가 제시될 수도 있다. 정부 주도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같은 기기에 새로운 신체안전 인증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미 유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요구수준이 훨씬 더 올라갈 것이다.

 

제조사나 소비자나 더 피곤해지긴 마찬가지다.

 

 

겁없는 3위권의 약진

 

이런 주춤함은 어떤 플레이어들이 차지할까? 선두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더 벌어질까 줄어들까 에 대한 시각은 서로 상반된다. 보다 안정된 대형 브랜드를 더 선호할 것이기에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시각과, 오히려 조심스러운 선두권과 겁없는 3위 이하 하위권들의 시도들이 먹히면서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

 

일단은 개인적으로 후자에 좀 더 무게를 준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선두권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하드웨어 신뢰에 있어 둘째 가라면 서러웠던 삼성전자에게 말이다. 당장 시장점유율에 영향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이런 결함이 브랜드 신뢰도와 달리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것때문에 보다 실리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중국 화웨이나 모토롤라, 팬택 등 에게는 약진할 기회를 내준 셈이다.

 

 

이런 업계 영향과 함께 궁금한 것은 삼성전자가 이 노트 라인업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사실 노트라는 서브 브랜드 자체를 폐기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 라는 이름을 가져가는 한 8로 바뀌더라도 이 어두움이 반영될 수 밖에 없기에, 마치 갤럭시탭S 에서처럼 with pen 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포지셔닝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봐야하겠다. 갤럭시노트 라는 이름이 가진 프리미엄과 그에 쏟아부은 비용을 생각하면 말이다. 늦었지만 빨리 안정된 버전의 '갤럭시노트7S' 라인업을 통해 조기에 그 어두움을 희석시키고 없애버리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앞으로도 몇달간 문제를 일으킬 녀석은 노트7 이라는 이름으로 분리시켜 버리고, 빨리 노트7S 가 됐든 전혀 다른 컬러 마케팅을 하든 제품 보완과 함께 마케팅적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스마트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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