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ar & Bike

스트라이다에서 브롬톤으로 오게 된 이야기





내 영혼의 파트너와 같았던 스트라이다


2007/12/03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


지금 검색해보니 위 글을 쓴지가 10년 전이다.


스트라이다와 함께 한 시간이 10년. 여전히 멀쩡하게 출퇴근 파트너가 되고 있는 기특한 녀석이다. 

접고 펴는데 가장 빠른 자전거이고 무엇보다도 이쁜 녀석.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도 쉽게 끌바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용한 자전거가 스트라이다이다.


계단을 오를 때는 여성분들한테는 좀 무거울 수 있지만 일반 남성들은 충분히 들고 다닐만 했고 그 민첩함과 대중교통 연계 능력으로 인해 사실 별 불만이 없이 10년을 함께 했다.


그러던 날...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다니던 필자에게 사건이 하나 생긴다.


스트라이다를 타고 지하철에 오르면 민폐를 걱정해서 항상 맨 끝 칸으로 간다. 그 끝 칸 벽에 스트라이다를 접어 세워놓은 채 자리가 없으면 당연히 그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혹시나 자리가 나면 스트라이다를 최대한 벽에 붙여 세워둔 채 자리에 앉기도 한다.


그 날은 자리가 나서 앉아서는 휴대폰으로 이어폰을 낀 채 간밤의 프리메라리그 영상을 보고 있었다. 아침이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대랙 군자역 쯤이었나... 저쪽 끝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이야 하면서 이어폰을 살짝 뺐더니, '이 자전거 주인 없어요? 그럼 하차 시키겠습니다~' 라는 역무원 같은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그 자전거는 바로 내 스트라이다였다.

화들짝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는 '제 자전거에요~' 라고 당황하며 얘기를 했다. '아 계속 불러도 주인이 안나타나시길래 뺄려고 했다. 민원이 들어왔다'라고 하셨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접는 자전거는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원이라니...


일단 민폐가 될 수 있으니 같이 하차를 해서 역무원분과 얘기를 나눴다. 내 자전거를 보더니 '접히긴 접혀 있네요~'라며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으신다. 그러면서 '그래도 민원이 들어오면 자신들은 안움직일 수가 없다'시면서 되도록이면 자전거 옆에 붙어 있어 달라고 하신다. 이해한다며 알겠다고 하고 마무리했는데... 뭐 최대한 벽에 붙여 세워 두었어도 사람들이 많이 타다보니 좀 사람들이 불편해 했나보다. 그래서 지하철 내에서 민원 전화를 넣었나 보다. 충분히 이해는 가는 상황... 퇴근시에는 널럴해서 아무런 민폐가 없는데 출근이 문제였다.


음... 그래도 출퇴근 파트너를 포기할 수는 없기에 그 다음날에도 스트라이다는 함께 했다.

대신 핸들을 접어서 훨씬 더 부피감을 줄여서 세워놓은 상황. 역시나 자리가 나서 앉아있느라 스트라이다와는 다소 떨어져 있었는데, 이번에도 민원이 제기 되었는지 이번에는 열차내 방송으로 자전거 탑승 주의에 대한 방송이 나왔다. 당연히 필자에 대한 방송이라 생각되니 얼굴이 화끈화끈 ^^ 아마도 같은 분이 민원을 제기하셨나 보다.


스트라이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시점이 이 때였다. 이젠 못가지고 다니게 되나...

그래도 내 몸에 붙어 있으면 되지 않을까?

까페에 다른 사람 이야기도 찾아 보곤 했지만 뾰족한 대안은 못찾았고... 그 때 역무원님 말씀처럼 나랑 붙어있게 만들어 봤다. 지하철에 자리가 나면 앉더라도 스트라이다를 내 다리 사이에 끼우고 앉는 신공...

퇴근시에 살짝 테스트 해 보니 충분히 가능했다. 핸들바에 있는 브레이크 고정용 스트랩을 사용하면 쉽게 다리 사이에 끼워서는 세우고 갈 수 있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하니 별다른 일 없이 또 다시 파트너가 되었다. 기름이 묻어나는 체인 방식이 아니라서 다리 사이에 끼우더라도 별 걱정이 없는 스트라이다. 그렇게 다시 출퇴근 파트너가 된 스트라이다이지만 그 고민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지는 못한 하나가 있었다. 무릎 사이에 세워두니 한 손은 늘 넘어지지 않게 그 녀석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 이북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물론 한쪽 손만으로도 가능하나 계속 좀 불편했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이젠 이 녀석과 함께 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참고 참으며 탐만 냈던 녀석, 브롬톤.


브롬톤은 스트라이다와 많이 다르지만, 위 경험에 비추어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었으니,

지하철에서 다리 사이에 끼워 넣고도 아주 편하게 양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바로 이렇게...



 


다른 차이는 다 무시하더라도 이거 하나는 크게 다가온다.


안정적으로 접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무릎 사이에 넣을 수 있는 자전거, 필자가 알기로는 거의 브롬톤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스트라이다도 사실 무릎 사이 공간만 보면 더 얇은 상태로 들어가지만 아무래도 한 손으로라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그 차이...


그것만 아니면 매력이 너무 많은 녀석이기에 10년간 함께 한 친구를 떠나 보내긴 정말 미안했지만

암튼 이렇게 브롬톤으로 넘어왔다.


앞으로 종종 이 녀석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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