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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카뱅의 열풍 원인, 그리고 인터넷전문은행의 미래





* 본 칼럼은 지난 2017년 4월  디지에코에 기고했던 원고입니다.



해외 선진국에만 존재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출현했다. 대한민국에 은행이 마지막으로 생겨난 것은 무려 24년 전, 그 긴 기간 동안 생겨나지 않던 새로운 은행이 드디어 생겨났고, 그것은 제1금융권 은행이지만 흔한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이었다. 


지난 4월 3일에 오픈한 케이뱅크는 오픈 3일만에 10만 계좌 개설을 넘어서면서 그야말로 새로운 은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뱅크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마저 선보일 예정에 있어 기존 은행권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던 이 제1금융권에도 조금씩 균열과 긴장이 감지되고 있는 이 때,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져오고 있는 이 변화의 원인에 대해 짚어보고, 나아가 앞으로 핀테크를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에 있어 우리가 가지게 될 미래 경험들에 대해 얘기해봐야 할 것이다. 







I.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과 사례

       지점 대면 영업 없는 전자금융 only 은행

인터넷전문은행(Online Only Bank)란 말 그대로 오프라인에서의 영업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다시 말해 스마트폰과 인터넷 웹사이트가 영업채널이 되는 은행을 의미한다. 과거의 은행들은 대부분의 영업과 업무 처리를 오프라인 지점에서 현장 은행원들을 기반으로 운영해 왔다. 물론 기존 은행들도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고 있지만 새로운 계좌 개설이나 대출 상담 등 핵심 업무들은 여전히 지점을 찾아가야 가능한 것들이 많다. 이런 번거로운 업무조차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다 가능하게 만든 새로운 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국내에는 2016년 12월 1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본인가를 받은 케이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그 시작을 알렸고 얼마 전에는 두번째로 카카오뱅크가 본인가를 받았다. 지점 운영비용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거 은행들보다 높은 금리와 편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스마트폰 기반 핀테크 기술들과 어우러져 보다 민첩한 금융 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일반 은행들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항목별 차이가 있다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전문은행

비교 항목

일반 은행

24시간 365일

영업 시간

평일 09시~16시

스마트폰과 ATM

주요 채널

오프라인 지점

공인인증서 없이 신분증으로

뱅킹 가입

공인인증서/액티브X 설치

스마트폰으로 바로

대출 심사

지점 방문 및 대면 심사

보다 유리한 금리

특징

대면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인터넷전문은행

국내에서는 처음 만나는 형태이지만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런 인터넷전문은행이 성행한 지 제법 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초는 1995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미국에서 Security First Network Bank (SFNB) 가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되었고 그 이후 영국에서는 1998년 Egg Bank, 그리고 일본에서는 2000년에 Japan Net Bank가 그 뒤를 이었다.

사실 당시 해외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행보는 그리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대략 20년이 지나면서 존멸과 M&A 등을 거치면서 생존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핀테크 기술의 발전, 그리고 규제 완화로 인해 그 잠재력은 다시 부각되고 있고, 엄연히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민영은행에 대한 유연한 규제정책을 통해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리고 샤오미에 이르기까지 IT 대기업 자본들을 필두로 활발하게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 각 국의 인터넷전문은행 현황

 

주요 인터넷전문은행

주체 및 규모

특징

미국

Charles Schwab Bank

E*Trade

Ally Bank

Discover Bank

American Express Bank

BMW Bank 

GM, BMW 등 제조업체와 비은행 금융기관이 설립을 주도하며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산은 전체 은행 대비 3% 상회 (‘14년 기준)

온라인/모바일 채널에 집중하며, 제조기업 주도 은행들은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 특화로 시너지 강화, 증권/카드사 주도 은행들은 대출 등 은행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다각화

일본

Daiwa Next Bank

SBI Sumishin Net Bank

Jibun Bank

Sony Bank

Seven Bank

Rakuten Bank 

산업자본에 의한 설립을 허용한 바, IT/통신/유통 등 비금융권 회사가 은행들과 제휴를 통해 주로 설립 주도, 총 자산은 일본 전 은행 대비 약 1% (‘13년 기준)

지점/ATM 등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하며, 은행과 제휴관계인 만큼 full-banking에 준하는 서비스를 많이 제공함. 통신/유통 거점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 제공

유럽

Hello Bank (프랑스)

Activo Bank (포루투갈)

Skandia Banken (스웨덴)

Egg Bank (영국) 등

주로 기존 은행들이 자회사나 사업부 형태로 운영중이며 젊은 고객층 확보용으로 접근. 자산규모는 母은행 대비 작지만 수익성은 월등히 좋음

은행들 주도인 만큼 母은행 지점망이나 미니점포를 활용하며 소매금융 기반 확대 외 큰 특징은 보이지 않음

중국

Webank (텐센트)

MYbank (알리바바)

시왕은행 (샤오미) 등

출범 2년차로 최근 중국의 민영은행 설립 규제완화로 대기업 자본들의 적극 진출중

모바일/IT 플랫폼 기반으로 SNS/E커머스 서비스를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 등 특징

 

이렇듯 미국과 일본, 유럽을 비롯해 최근 중국과 호주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의 확산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위 현황/비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설립 주체와 규제 정도에 따라 각 국의 서비스는 특색을 발견할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 모두 그 기운이 뜨겁다.

 


II.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열풍과 특징

제1금융권 은행이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4월 3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24년만에 국내에 새로 생기는 은행이지만 지점이 없는 새로운 형태라 과연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있었지만 실로 그 반응은 뜨거웠다.


<4 3일 케이뱅크 그랜드오픈>


       실시간 검색 1위와 앱스토어 1위를 휩쓴 케이뱅크

첫 날 계좌개설 가입자 3만6천여명. 이는 국내에 있는 16개의 모든 은행들이 3달 동안 달성한 비대면 계좌개설 수와 맞먹는다. 즉 모든 은행들이 다 합쳐서 3달 걸린 일을 케이뱅크 혼자 하루만에 달성한 것이다.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를 석권해버린 케이뱅크>


그런 뜨거운 관심은 온라인 생태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네이버/다음/네이트/zum 등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오픈 첫 날뿐만 아니라 이튿날까지 1위를 이어가는 금융권 초유의 사태를 목격할 수 있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기라성 같은 게임들을 제치고 통합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오픈 후 사흘만에 10만개의 신규계좌를 돌파하는 성과로 연일 방송과 언론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열풍을 보도했다.

그렇다면 과연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운 가치들이 어떤 것들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들까? 스마트폰으로 뱅킹하는 것이야 하루이틀 된 것도 아니고 다른 은행들도 다 마찬가지 아닌가? 일단 주요 상품들과 특징을 보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비교와 돌풍의 원인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제 영업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도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 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개한 주요 상품 및 현황은 다음과 같다

케이뱅크

비교 항목

카카오뱅크

최저 2.7%대 직장인 대출

최저 4.14%대 중금리대출

지문 하나로 가능한 마이너스통장

주요 여신상품

이베이 소상공인 대출

10% 미만 금리의 중금리 대출

소액 마이너스 대출

자유입출금 내 고금리 금액 설정

누구나 받는 2%대 코드 정기예금

음악 듣는 정기예금

주요 수신상품

하나의 통장 내 여유자금 설정

심플한 정기예금/적금

유니버설 포인트 예금

문자메시지를 통한 간편송금

통신비/포인트 최대 체크카드

특화 서비스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송금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

전국 GS25 편의점 CD/ATM

이체 수수료 포함 무료

주요 특징

카카오택시 등 활용한 신용평가

CU 편의점과 제휴

우리은행 (10%)

GS리테일 (10%)

KT (8%)

NH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KG, 알리페이 등

주요 주주사

한국투자금융지주 (58%)

카카오 (10%)

국민은행 (10%) 등

 

 표면적으로 드러난 초반 열풍의 주요인은 대출상품의 경쟁력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고 싼 대출’로 대표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특히 CB 4~7등급에 이르는 중신용자들 (‘15년말 기준 534만명)중 기존에 1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힌 사람들은 엄청난 이자를 내야 하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쪽을 많이 드나들었어야 하는데 그런 중신용자 타겟으로 최저 4.14%대의 중금리대출을 선보이다 보니 그 기대감에 초기 가입자가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권에서는 그나마 낮은 금리가 약 15% 금리의 카드론이었으니 그러한 중신용자들에게 새로운 기준의 신용평가와 함께 낮은 금리의 대출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새로운 기회가 된 것이다.


또한 2.7%대의 직장인 대출상품은 필자 주변 지인들도 기존에 비싸게 빌려 쓰고 있는 대출로부터 갈아탄다며 앞다투어 가입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여신상품쪽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국 GS25 편의점에서의 출금 수수료 무료 및 이체 수수료 무료 혜택과, 통신비할인이 월 3만원까지 가능한 체크카드와 음악을 이자로 지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이자 상품 등 케이뱅크가 내세운 새로운 면모들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단 이런 금리 경쟁력만으로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촉발했다고 봐야 할까? 수신상품의 경우 저축은행이나 특수은행의 상품들도 혜택 큰 것들이 워낙 많았었기에 앱스토어 통합 1위에 오를 만큼 관심을 보이는데 설명을 다 하진 못한다. 그렇다면 뭘까?

 


       근본적인 이유는 은행이라면 당연시해오던 것들에 대한 불만

케이뱅크가 출범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보여지는 반응들을 보면, 그런 상품경쟁력 외에도 근본적인 기다림이 있었다고 느껴진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계좌가 만들어지네요”

“은행 가서 수많은 서류에 사인하고 설명듣고 하세월인데… 은행 안가도 되니 좋아요”

“밤에 침대에 누워 1분만에 뚝딱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어요”


금융 서비스 산업. 엄연히 서비스 산업이라면 고객이 중심이어야 하고 모든 편의가 고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 동안 어땠는가를 생각해보면 다른 서비스 산업과 느낌이 좀 다르다. 직장에 있으면 좀처럼 가지도 못하는 은행, 은행 시간에 내가 맞춰야 하고 가더라도 직원과 마주하는 시간보다 대기표를 쳐다보는 시간이 더 긴 은행, 창구 직원과 밀당하며 눈치봐야 하는 대출 상담, 주말과 밤 시간대에는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은행 업무들 등… 흡사 이런 느낌을 우린 병원 서비스에서도 느껴왔다. 분명 내가 돈을 내고 내가 받는 서비스인데 들어갔다 나오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그 곳. 온통 알 수 없는 용어에 잠깐 무뚝뚝한 상담만 하게 되었던 그런 병원 말이다.


은행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했던 것들, 생각해보면 서비스 산업인데 다른 서비스들과는 달리 내 위주가 아니었던 비상식적인 것들… 그런 모습들에 좀 지쳐있던 건 아닐까? 24/365를 내세우며 주말에도 간단히 대출이 되고, 새벽 몇시가 되더라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은행원과 여러 차례 밀당하지 않아도 투명하게 대출심사를 받을 수 있는 은행. 내가 선택했다면 더군다나 내 돈을 맡겨놓은 곳이라면 어찌 보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모습에 대한 기다림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이런 작은 변화들을 경험하다보면 그동안 당연시했던 것들이 불만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새로운 불만들은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낳는다. 당장 주요 거점을 차지한 은행의 지점들은 비싼 운영비와 비싼 연봉을 가져가면서 왜 4시에 닫아야 하는지,  처음엔 좀 번거롭지만 그런 불만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행동을 한 번 옮겨보면 ‘그래, 은행이라면 이랬어야지’ 라며 조금씩 주변 사람들한테도 동참을 요구할 것이다. 여기에 문자나 카톡으로 쉽게 송금을 하고 24시간 자동 톡상담까지 되는 그런 인터넷전문은행 특유의 IT 기술까지 맛보고 나면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사람들은 변할 것이다. .

 


III.인터넷전문은행이 만들어 갈 미래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은 IC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인터넷이 그랬고 스마트폰이 그랬듯 우리의 삶을 바꿔나갈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ICT 금융

n   휴대폰만으로 다 끝내는 완벽한 모바일 금융
지금도 인터넷전문은행은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설치 없이 휴대폰만으로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게다가 보안카드나 OTP카드를 따로 들고다니지 않아도 휴대폰OTP를 통해 이체거래 등이 모두 가능하다. 이제 시작이다. 모든 인증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다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만으로 완벽한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다. 더 이상 뭔가를 더 설치하고 더 가지고 다녀야 하는 과거의 금융은 사라진다. 무카드 거래가 시작되었듯이 새로운 금융 서비스는 모든 번거로움을 제거해 나갈 것이다.


n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주 구성만 보더라도 앞으로 이 분야에서 보여 줄 행보가 기대가 된다. 케이뱅크만 해도 이번에 주주사 KT를 활용해 통신 서비스 사용이력을 통해 신용평가 등급을 재평가하고 금융거래실적이 없어 불리한 대학생과 같은 씬파일러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했는데, 그런 다양한 ICT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는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카드사를 통한 상권분석 데이터를 통해 소상인 대상으로 좀 더 유리한 대출이 가능할 것이고 SNS 분석이나 각종 모바일 서비스 분석을 통해 잠재적인 리스크 관리도 가능해질 것이다. 그런 분석을 위한 오픈 API도 본격적으로 공개될 것이다.


n   BIO 정보를 활용한 편리하지만 강력한 개인 인증
지문 인증만으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가능한 점에 대해 이용자들은 크게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였다. 뱅킹의 기반이 스마트폰인 만큼 앞으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본인 인증 수단은 크게 발전할 것이다. 얼마 전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도 케이뱅크가 삼성페이의 파트너 은행으로 발표되었다. 그 얘기는 홍채인식을 핵심 솔루션으로 가져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 홍채인식 기반 뱅킹을 선보인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그리고 안면인식에 미래에는 목소리 인식까지, 이용자들은 번거로운 인증 절차 없이 더욱 쉽고 빠르지만 비밀번호 방식보다 훨씬 단단한 보안체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지문을 통한 송금 이체를 경험해 보면 앞으로 모바일 뱅킹이 얼마나 더 편리해질지 예측이 될 것이다.


n   앉아서 즐기는 버추얼 금융
ICT 업계의 뜨거운 기술들이 적용되는 것은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금융권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느냐에 달렸을 뿐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AR/VR 기술만 해도 인터넷전문은행이 향후에 금융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는 것은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매우 좋지만 대면이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 접점이 부족하다는 약점으로 지목되는데, VR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VR 은행 라운지를 제공해 스마트폰 VR을 통해 원격 상담을 진행하고 가상의 지점 공간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는 의외로 스마트폰 사용이 원활치 않은 60대 이상 시니어들이나 몸이 불편해서 은행 지점에 가기 힘든 분들에게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발을 들이게 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마존 echo나 애플 siri처럼 음성인식을 활용한 카우치 뱅킹(Couch Banking)도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케이뱅크가 런칭 현장에서 보여준 기가지니를 활용한 그런 ‘말로 하는 뱅킹’ 이 그 예가 될 것이고 그런 형태는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쉽게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그런 화자인증 기술은 앞으로 금융에 적용할 정도의 완성도를 확보해야 한다.


n   알아서 맞춰주는 AI 금융
머신러닝과 AI로 인해 좀 더 똑똑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기존에 제시되었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며 자산운용 알고리즘이나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시스템이 진화하면서 지점이 없는 스마트폰 뿐이지만 사용자가 접하는 서비스 퀄리티는 기존 은행들보다 더 가치있게 느껴질 것이다. 스마트폰 기반이다보니 사용자의 위치나 정황/환경 등을 탐색해서 사용자 TPO에 맞는 금융 상품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외여행에 오르는 길에는 보다 저렴한 해외 인출과 환전을 제안하고, 중고차 매장에 있을 때는 오토론 서비스를 제안하는 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작은 날개짓이 만들어 갈 변화

지금 막 대한민국에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일으킬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당장 법인계좌 서비스나 펌뱅킹이 제공되지 않아서 메인계좌로 이것 하나만 쓰기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금융 서비스를 즐기게 될 큰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을 목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작은 변화라 할 지라도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변화라면 그 변화는 상당히 큰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과거 인터넷 쇼핑의 출현이 그랬고, 모바일 메신저의 출현이 그랬다. 이거 뭐 불편해서 되겠어? 누가 이런거 얼마나 쓰겠어? 하면서 한쪽에서는 무시하던 그런 것들이 순식간에 우리 삶을 바꿔놓은 걸 보라. 그 오랜 시간동안 좀처럼 변하지 않았던 금융이 변하기 시작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흔들어 대는 모습에 기존 시중은행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변해가는 모습을 앞으로 보게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느긋하다가는 흐름을 읽지 못해 도태해 버린 과거 영광의 기업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 부는 열풍도 그러한 ‘새로운 금융의 미래’ ‘내가 중심이 되는 금융’에 대한 기대를 담아낸 것이 아닐까? 앞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흔들어 댈 작은 날개짓에 주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