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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네이버/카카오는 AI스피커를 뿌려대는가 (2) UX적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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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네이버/카카오는 AI스피커를 뿌려대는가 (1) 사업전략적 측면




AI 스피커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용자경험(UX)적 특성


음성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디지털 기기는 인류에게 꽤 익숙할 만도 하지만 반면 오늘날 손가락 하나로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는 세상이기에 생소한 부분도 있다. 다른 스마트 기기들과는 뚜렷하게 다른 이 AI 스피커와의 경험이 이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자연어를 알아 듣고 사용자를 학습해서 또 자연어로 정보를 주는 AI 스피커만의 경험, 그런 특성들 때문에 더더욱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둘러 이렇게 시장에 뿌려 대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이 어떤 것들인지 짚어 본다.





Direct Path UX로 인한 손쉬운 제어라는 특성


‘아이유의 밤편지 틀어줘’


현존하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가장 잘 활용하는 씬은 위와 같은 것일 것이다. 듣고 싶은 음악을 굳이 찾지 않고도 바로 주문하면 틀어주는 경험… 이런 스피커들이 스마트폰의 터치UX보다 더 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경험이다. 중간 메뉴를 탐색해서 몇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결과물을 꺼낼 수 있는 경험. 필자는 Direct Path UX라고 칭하는데 음성인식 스피커들이 줄 수 있는 이런 유쾌한 경험들에 사용자들이 적응하게 될 것이다.


이것 저것 선택하지 않고 바로 뭔가를 제어할 수 있는 경험, 이는 홈 IoT 와 같은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험이 된다. 그런 경험을 익숙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서 음성인식 스피커들이 집안에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제어하는데 가장 유리한, 혹은 쉬운 출발점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경험적 특성도 사업전략적 특성과 더불어 스피커를 대거 뿌리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한글이라는 따뜻한 언어 장벽


앞선 언어 인식력과 보다 다양한 스킬(?)을 발휘하는 해외 플랫포머들의 인공지능 스피커,그들은 다행히(?)도 한글을 못하거나 익숙하지 않다. 즉 아마존의 에코가 제아무리 할 수 있는게 많다고 해도 한글로 말을 걸면 아무런 성과가 없다. 그들이 한글을 익혀서 학습을 하기까지엔 제법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언어 장벽은 국내 포털들에게 꽤 짭짤한 장벽 역할을 해왔다. 네이버가 한글이라는 언어 장벽이 가능한 시대를 잘 활용해서 지금과 같은 강력한 국내 포털을 구축한 것처럼 텍스트로 된 정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텍스트 시장에서는 이제 구글과 같은 검색 포털에게 언어 문제가 더 이상 장벽이 아니듯 음성 시장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처럼 한글이라는 언어 장벽이 주는 해피타임(?)이 길지 않다. 그렇기에 더더욱 네이버나 카카오는 이런 음성 스피커들을 뿌리는데 서둘렀을 것이다.


유년기부터 실버층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경험이라는 특성


대화라는 Natural UX는 그 층을 매우 폭넓게 만든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 화면 위의 인터페이스는 누군가에게 어렵지만 말로서 대화하는 것은 매우 보편적인 경험이다. 즉 앞서 예를 든 ‘아이유의 밤편지 틀어줘’ 와 같은 명령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표현이다. 


경제력이 있는 실버층은 수익 모델을 확장시켜 줄 것이고, 어려서부터 경험에 익숙하게 하면 장기적으로 네이버나 카카오에게 큰 고객층이 된다. 귀여운 스피커 때문에 시작했지만 그 때문에 어느 새 정착하게 되는 플랫폼… 장기적인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빈이다. 그렇게 만드는 보편적인 경험을 인공지능 스피커가 제공하고 있기에 그 누구보다도 빨리 시장에서 그들을 만나보게 하려는 것이다.

 




아주 소수의 선택지만을 제공하게 하는 특성


‘이 주변에 중국집 좀 알려줘’


네이버에 근처 중국집을 검색하면 수십개의 리스트가 검색되서 나온다. 그렇다고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저렇게 물어봤을 때 여기저기 엄청 많은 중국집들을 다 얘기할 수는 없다. 그 중 몇 개만 추려서 선택하게 만드는 데 이런 경험 역시 독특한 부분이다.


그런 소수의 선택지만을 제공하는데 있어 나름의 기준과 필터링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또다른 포털로서의 지위와 파워를 제공할 것이다. 그것은 엄청난 광고 시장으로 이어지게 될텐데 이런 매력적인 시장을 두고 느긋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또 하나의 게이트를 점유하고 컨트롤하기 위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그 장악력인 그들은 하루 빨리 시장에서 플레이하고 싶었던 것이다.


개인 기기가 아닌 가족형 기기라는 특성


음성 인식 스피커는 개인 기기라기 보다는 가족형 기기에 가깝다. 스마트폰이야 매우 개인적인 기기이지만 스피커를 가지고 다니면서 혼자만 듣는 장치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스피커라는 특성상, 그리고 소리를 내서 말하고 큰 소리로 들어야 하는 UX 특성상 이는 가족형 기기로 포지셔닝 된다.


가족형 기기의 특성을 가지면 가정에서 그걸 소비하는 숫자에 있어 심리적으로 제한을 받게 된다. 즉 이를 마치 개인형 기기처럼 가정 내에서 사람마다 사는 것이 아니라 가정당 1대 정도가 현실적인 한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2개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사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마치 거실에 라디오가 2대 있는 것이 어색할 수 있듯이 이 또한 어색해서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특정회사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먼저 손에 얻게 되면 추가로 다른 회사의 제품을 더 구매할 확률이 낮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더더욱 서두르고 이를 초저가에 뿌려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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