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물건

브롬톤, 집 안의 자전거들을 다 올킬해 버릴 녀석





현관에 들어서면 자전거들이 한 가득이다.

자전거용 거치대를 장착해두고 자전거를 그나마 좀 공간효율적이게 보관하고는 있지만 벅차다.

애들 자전거까지 하면 집에 있는 자전거가... 7대...


로드, MTB, 전기자전거, 출퇴근용 전천후 자전거... 뭔가에 심취하면 다 맛보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성격상 여러 자전거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스트라이다와 몇가지를 내보낸 게 그 정도다.


주말에 컨디션에 따라, 취향에 따라 맘에 맞는 녀석을 데리고 다녔었는데

얼마 전부터 그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다른 자전거들을 먼지 쌓이게 하고 있는 녀석, 바로 브롬톤이다.





이 녀석에 적응하고 나니 다른 녀석들에 좀처럼 손이 안간다.

그야말로 올킬 (ALL KILL)


브롬톤이 올킬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 주행 성능

가장 작게 접히는 자전거라고 주행성능이 그저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줬던 녀석이 브롬톤이다. 스트라이다의 주행성능과는 차원이 다르다. 제법 쭉쭉 나간다.

브롬톤을 타면서 필요한 만큼 주행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기어를 변속하면 충분히 달릴 준비가 된 녀석... 물론 로드 속도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MTB 보다는 낫다. 그런 점에서 굳이 속도를 위해 다른 자전거를 선택할 일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2. 휴대성

이건 뭐 브롬톤이 세계 최고인 부분이라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자동차 뒷좌석이나 트렁크는 물론 무릎 사이에도 쏙 들어오는 브롬톤의 휴대성은 가히 최고이자 다른 자전거가 흉내내지도 못하는 부분이다.


3. 대중교통 연계성

그런 휴대성에서 이어지는 것이겠지만 소위 끌바도 아주 훌륭해서 대중교통와 함께 하기 그만이다. 점프를 한다고 표현한다. 브롬톤을 타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아주 만원일 때는 민폐라서 자제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버스나 지하철에 가지고 탄다. 자리에 앉으면 무릎 사이에 끼고 있으면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출퇴근용 전천후 자전거에 이 만한 녀석이 없다는 생각이다. 






4. 마지막으로 디자인

오히려 내가 이 녀석에 빠져든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일지도 모른다. 이쁘다는 것은 함께 할 충분한 이유가 되고 만다.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외출을 하려 하듯이 자전거를 데리고 나갈 때마다 결국엔 가장 이쁜 녀석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그렇기에 브롬톤이다.

브롬톤 특유의 탑튜브 각도가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하고 접고 펼 때마다 느끼는 기가 막힌 설계가 흐뭇하게 한다. 거기에 브룩스 가죽 안장까지 달아주니 어딜 가나 칭찬받는 녀석이 되었다. 탈 때마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는 것, 그것이 올킬의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겠다.



심각하게 방치되기 시작한 다른 자전거들을 처분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 

귀찮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1. M/D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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