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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미래 예측 (4) 자동차의 기능적 변화





전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자동차의 미래 예측 (3) 자동차의 형태적 변화



IV. 자동차의 기능적 변화


인간이 생활 속에서 조작하는 기기 중 가장 종합적인 센싱을 요구하고 다양한 컨트롤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동차이다. 그런 자동차를 운전하는 주체가 사람에서 자동차 자체가 될테니, 자동차가 하는 기능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내는 ‘소리’. 지금까지 자동차의 소리는 경고를 비롯해 안전과 직결된 알림을 내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흔히 빵빵 이라고 표현하는 경적음… 이젠 그 소리도 거의 듣기 힘들 수도 있다. 자동차끼리 안전을 위해 전기적 신호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자동차끼리 서로를 표현하는 경적음이 필요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 자동차의 소리는 차량끼리가 아니라 외부에 있는 사람을 향해서만 가끔 필요한 소리를 낼 뿐이다. 아마 그 소리도 시끄러운 소음이 아닌, 친절하게 상황을 알리는 소리로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조작을 할 때의 피드백 소리들도 달라진다. 자동차를 조작할 일이 줄어들더라도 명령이나 필요한 조작은 음성대화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알림음과 같은 단순한 피드백이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형의 피드백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 음성대화가 탑승자와 차량 사이의 주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다. 발달된 AI와 언어 엔진은 이제 자연스럽고 오차 없는 음성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니코야, 아까 듣던 팟캐스트 틀어줘’ 처럼 자동차 이름을 부르며 즐겁게 조작하는 시대가 된다. (니코는 필자의 별명) 출발 전, 방향과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것저것 조작 할 필요 없이, 움직이는 주행 중에도 쉽게 음성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해진다.


자동 주차는 기본이다. 자율 주행은 물론이고 주차하는 데에 따른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심지어 주차장까지 갈 필요도 없다. 나는 내리고 싶은 곳에 내리고 자동차는 스스로 이동하여 주차한다. 차를 탑승할 때 역시 주차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내가 있는 곳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호출하면 잠시 후 차가 스스로 오게 될 것이다. 과거 전격Z작전이라고, 킷트라고 불리던 멋진 자동차를 동경하게 했던 미국 드라마가 생각난다.






이처럼 자동차 자체가 큰 IT 디바이스가 된 것이다. 홈씨어터에 가까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다양한 미디어의 스트리밍과 도시 내 제어 시스템과의 연결을 통해 최적의 운행을 하게 된다. Connected 된 디바이스로서의 자동차. 각종 기능들의 진화도 쉽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진행된다. 주차장에 세워 두면 새로운 펌웨어가 생겼을 때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자동차 회사들은 그런 특화된 신규 기능들을 통해 경쟁할 것이다. ‘다음달 1일부터 본 차량은 기존보다 에너지 소비를 10% 절감하는 운행이 가능합니다’ 와 같은 펌웨어 홍보 문구를 광고하게 되고, 이를 소유자들 휴대폰에 미리 알려주는 시대가 된다.


AS 받을 일도 크게 줄어든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무선을 통해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되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큰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면 원격 진단 및 제어를 통해 문제가 고쳐진다. 사무실에 있는 동안 차가 스스로 서비스 센터에 찾아가 입고되고, 문제가 해결된 후 스스로 찾아 오는 그런 프리미엄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5G 네트워크와 차량 내 네트워크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집안에 있는 홈 오토메이션과도 연계된다. 안방에서 즐기던 TV 프로그램을 차에 탑승함과 동시에 이어 볼 수 있고, 집에 전기, 가스, 잠금 등 무언가를 깜박 잊고 나왔어도 차량 내 패널을 통해 집안을 제어할 수 있다. 도시 정보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목적지까지의 루트와 소요 시간 등이 더욱 정확해지기도 한다. 초정밀 지도가 도입되면서 지도 위치는 물론 지상, 지하 등 정확한 층과 상세한 공간 위치까지도 원하는 곳까지 자동차 스스로 정확하게 도착하게 된다.



V. 맺음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주는 변화는 삶은 물론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도 엄청나게 클 것이다.


‘인간은 운전 금지’와 같은 조항이 생겨날 수도 있을 정도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인간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것보다 자율주행차가 사회 시스템에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그렇다 보면 제도적으로 정말 운전을 직접 하는 행위를 금지시킬 수도 있다. 


그처럼 앞으로 우리가 목도할 변화는 크다. 좀처럼 변하지 않던 자동차의 가치와 형태, 그리고 기능들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그런 변화를 충분히 고민하고 제시하는 플레이어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쥐고 흔들 것이다. 지금의 자동차 제조사와는 크게 다른 형국이 펼쳐질 것이다. 이런 변화를 여전히 벤츠나 GM이 선도할까? 아니면 구글이나 애플이 선도할까? 커다란 IT 디바이스로 변화하는 자동차를 생각하면 상상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기기보다 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운송수단이다. 그 시장 규모는 실로 막대하다. 대한민국은 나라 규모에 비해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이런 변화에 눈을 뜨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플랫폼과 사용자 경험에 몸 담고 있는 거의 모든 플레이어가 연관될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가 바로 이 자동차의 미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