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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ute to 올림푸스 C2500L (사용기)





2년전 쓴 글이긴 합니다만 올려봅니다.    아마 거의 모르실 DSLR 초창기 모델 올림푸스 C250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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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이녀석...





근 5년간 내 손을 직접 거쳐간 디지털카메라는 후지 1400z 를 시작으로 올림푸스 E-100rs, 후지 s1pro, 올림푸스 C-2500L, 산요 mz2,mz3, 니콘 E4500 정도이다.

기변에 대한 막연한 귀차니즘과 내손에 있는 카메라에 대한 애착때문에 그렇게 기변을 자주 한 편은 아니다.

대신 저 기간동안 100rs는 총 4번, 2500L 과 s1pro 는 2번을 거쳐갔으며 s1pro와 2500L은 아직도 내 가방안에 있는 녀석들이다.

다른 카메라로 바꾸는게 귀찮기도 귀찮지만 그만큼 내 맘에 들었던 녀석들이란 증거일게다.


2500L...

가뭄에 콩나듯 아주 가끔 장터에 보이는 녀석이라 모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또 가끔은 이녀석을 꼭 찾는다는 사람들도 종종 게시판에서 눈에 띤다.

그렇게보면 내손을 많이 거쳐간 저 3 기종은 약간의 매니아층이 아직도 존재하는 그런 기종들이며 2500L 이녀석 입장에서는 아주 소수지만 자신을 찾아주는 팬층이 아직 있다는 것이다.

보통 올림푸스 E-10 의 전신이라고 불리운다.  탱이 형제들의 아버지뻘 되는...

거의 DSLR이 출발하던 단계의 모델이다.  

물론 그 전에도 몇몇 유명 메이커에서는 초기형 DSLR들이 있었지만 약간이나마 현역에서 눈에 좀 띄는 활약을 하는 녀석중에는 이녀석이 최고령이 아닐까싶다


2002년 어느날...  나에게 있어 주로 가던 사이트가 디씨**이드 였던 시절..  
100rs에 만족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카메라 취미를 가져가고 있을때올림푸스 갤러리에서 내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색감을 보여주던 녀석이 있었다.

C-2500L 이라는 녀석..  

별로 들은적도 없는 녀석인데 이녀석이 찍은 사진들에 달린 리플들은  '역시 색감은 죽음..'이란 식의 칭찬 일색이었다.

바로 스펙을 찾아봤다.  사실 100rs 를 쓰던 시절이라 웬만한 카메라의 스펙가지고는 뽐뿌 받기 힘든 그런 시절이었다.
(100rs 를 그시절 써본 사람이라면 이해할것이다)

게다가 난 올림푸스의 E 클래스를 쓰고 있는데 C 클래스라니... 오래된 녀석이 별거 있겠어?


역시 별거 없었다.

다만 SLR 이라는 것..  그리고 그에 따라 뷰파인더가 내가 그동안 보아오던 EVF 가 아니라는것.  이 점이 약간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사실 그 전까진 EVF에 대한 불만도 거의 없었다.  펜탁스 필카를 접하기 직전까진 말이다.


바로 그렇다.  2500L 을 손에 넣기전 나는 필카의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그것도 펜탁스 MX ...

그전까지 디카와 .. 필카로 해도 자동똑딱이 정도 써오던 나에게 MX 이녀석은 광활한 뷰파인더의 청량함과 놀라운 셔터감의 세계로 날 인도했다.

헉... 이런 느낌이 다 있군...

그때부터 SLR 방식이란걸 알게 되었다.  

필름스캔이란것도 하게 되고 보급형 디카로 인화하던 사진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감동적인 인화물들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2500L 이녀석이 다시 눈에 띈 것이다.  

스펙적인 열세로 잠시 잊혀졌던 녀석이 다시 내 눈에 들어왔고  온갖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이녀석의 결과물을 찾게 되었다.






확실히 이녀석이 보여주는 결과물은 여느 보급형 디카가 보여주는 결과물과 달랐다.

보통 말하는 필름스런 느낌...  여러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지만 내 느낌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물론 사실 정말 필름이 보여주는 결과물과 비교한다면 차원이 다르지만 그냥 갤러리에서 느껴지는 건 그렇다.

원인이 특유의 노이즈때문일수도 있고 흉내내기 힘든 이녀석만의 색감일수도 있다.

필름카메라로 SLR 뷰파인더라는 게 뭔지 경험한 나는  바로 장터에서 이녀석을 지르게(?) 된다.


- 외모 ?

위 사진에서 보듯이 별로 볼품 없다.  블랙과 샴페인 골드의 약간은 촌티나는 조합..

(워낙 제품사진에 소질이 없어서 이녀석 모습은 저것만 올린다.)

그립감은 100rs 만큼 좋아서 만족한다.


- 내세울만한 스펙?

SLR 뷰파인더...  EVF 만 쓰던 나는 밤시간에도 원래는 이렇게 환하다는걸 이녀석 뷰파인더로 깨달았다. ㅎㅎ

1/10,000 초 ...  이건 뭐 100rs 와 같았기때문에 별 감흥은 없었지만 타기종과 비교하면 멋진 스펙이었다.

핫슈 기본 ...  요즘 보급기종이야 핫슈 달려나온게 많았지만 그때 당시로는 참 드문 것이었다.  물론 이녀석 입장에선 보급형이라 불리우는게 그때당시론 몹시 기분 나빴을게다 ^^

2/3인치 대형(?) CCD ... 탱이 브라더스와 같은 사이즈다.  하지만 노이즈는?  놀라울 정도로 많다. ^^

아마 이미지 프로세싱이 요즘 같지 않아서 그럴것이다.  최저 ISO인 100에서도 노이즈가 약간 느껴지며 400은 거의 못쓸 정도이다. ^^





그래서 거의 난 ISO 100으로만 쓴다.  가끔 초저녁같을때나 되야 200 정도 놓고...

실내에선 어차피 외장 스트로보와 함께 하면 막강해지므로 ^^

위 사진도 ISO 100 으로 찍은 것이다.  꽤나 노이즈가 느껴진다.  하지만 싫지 않은 노이즈... 이래서 filmlike 하다는 것일까?

그 외 내세울건  스팟측광 ... 그리고 2센티 접사..



- 안 좋은 점

AF 속도 ... 이건 괜히 렌즈교환형 DSLR이나 AF 필카를 쓰다보니 느끼는 부분일수도 있지만 요즘 보급형 디카랑 견주어도 속도가 꽤 늦다.  반셔터를 하게되면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느긋하게 초점을 삐빅 하면서 잡는다.
그래서 솔직히 바깥에서도 뛰어다니는 딸래미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리뷰 속도 ...  솔직히 미친다. ㅎㅎ  이탱도 미쳐버린다고 하는데 난 안써봐서 비교는 못하겠고 이 녀석도 사진 찍고 리뷰할라치면 속터진다.  옆사람한테 한소리 꼭 듣는다. --;
이 속도때문에 전에 한번 이녀석을 보냈었다.  보내고 다시 100rs 를 구했던... ^^

오토 화이트밸런스 ... 오토 화밸은 좀 약하다.  가끔 좀 누렇게 나오는걸 느낀다.  





남이섬에서 날씨 좋던날 그늘에서 오토화밸로 찍은 사진이다.  지금보니까 또 괜찮은것도 같은데 이날도 약간 누런 사진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이젠 커스텀 화밸을 많이 사용한다.  

커스텀으로만 화밸 잡으면 색감?  ..  믿어도 된다.


글솜씨도 없으면서 말만 많이 한듯 하다.  사진도 좀 보면서 얘기하자.





2500L 의 웰빙 녹색 ^^





2500L 이 표현하는 녹색이 참 좋다.

약간의 그레인이 느껴지면서 사실적인 녹색을 참 잘 담아낸다.

아, 그리고 이 사용기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거의 후보정은 없다.  포토웍스에서 약간의 샤픈외에는 색감 후보정은 없는 사진으로 골랐다.

촬영 모드에서 컨트라스트가 좀 있는 모드로 촬영을 해서 컨트라스트는 좀 느껴질것이다.






이녀석의 보기드문 풍경사진이다.

왜 보기 드무냐고?

저 위에 단점에는 지적을 안했지만 사실 이녀석은 조리개를 2단계로만 조절한다.  열것인가 조일것인가 -_-

물론 줌시에는 가변을 하지만 말이다.

조일때에도 최대광각에서는 조리개가 5.6 이어서 사실 풍경을 찍으면 디테일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마 이녀석 갤러리를 찾아도 좋은 사진중에 풍경사진이 그리 많진 않을것이다.

하지만 쓰다보니 2/3인치 CCD 정도의 세계에서는 이 2단계 조리개가 별 불편을 못느껴서 단점으로까지 따로 지적하진 않았다.

그나마 윗사진은 날씨가 워낙 청명해서 괜찮게 나온것 같다.






난 그 어떤 기종보다도 이녀석이 빚어내는 피부 질감을 좋아한다.

물론 색감에는 다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내가 써본 기종중에는 인물 색감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솔직히 그 색감 좋다는 s1pro도 아직 쓰고 있을정도로 좋아하지만 인물색감은 난 이녀석이 좋다)

현역 기종중에도 인물 색감만큼은 내 기준 / 내 감성에 있어서는 충분히 내세울만한 녀석이라 생각하고 있다.

흔히 인물색감이 좋다는 올림푸스 기종들 중에서도 이녀석은 흉내내기 힘든 색감을 만들어준다.

같은 올림푸스 카메라들로 찍은 사진들을 섞어놓아도 아마 이녀석으로 찍은 사진들은 골라낼수 있을 정도로 이녀석은 독특하다.






장점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녀석은 2센티 접사가 가능하다.

접사렌즈보다도 싼 가격으로 훌륭한 접사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난 접사렌즈가 없다 ^^)

사진에서도 보듯이 보랏빛 푸른빛 표현도 수준급이다.

접사를 아주 많이 애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접사렌즈 대신 가벼운 서브디카도 둘 겸 이녀석을 강추하고싶다.

개인적으로, 사용했었던 니콘 4500 이 보여주는 접사 결과물보다 이녀석이 주는 결과물 느낌이 훨씬 좋다.






주변정리가 안돼 좀 아쉬운 사진이긴 하지만  처음 이 사진을 모니터에서 확인했을때 깜짝 놀랐다.

놀랐다기보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워낙 꽃이 출중하기도 했지만 모니터를 뚫고 나올듯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색감...

물론 무보정이다.

구린 외모에 이젠 퇴물에 가깝게 늙어버린 녀석이지만 이런 걸 보여주기에 난 이녀석 절대 안보내려 한다.






SLR이긴 하지만 미러충격이 없기때문에 저속셔터에도 유리하다.

메타정보를 보진 않았지만 그리 어둡지 않은 실내에서는 스트로보 없이 찍을정도로 안정적인것 같다.

아마 1/10초까진 해볼만하지 않을까...






접사와 인물 색감이 맘에 들기때문에 주로 그 용도로 사용한다.

s1pro도 O-O-S 모드로 찍으면 꽤 피부색이 맘에 들지만 상대적으로 배경이나 사물들의 색감도 좀 약해지는데 이녀석은 그렇진 않다.

s1 이 보여주는 피부색이 약간은 발그레하면서 생명력이 느껴진다면  이녀석의 피부색은 좀 더 깨끗하고 인간적이면서도 주변부 색감까지 살려주는것 같다.



이 녀석을 2년여에 걸쳐 두번 사용해오니.. 유일하게 느껴지는 단점은 AF 속도이다.  

그렇다고 니콘 4500 처럼 AF 속도도 늦고 극악의 셔터랙을 보여주진 않는다.  SLR 이어서 그런지 셔터랙은 옛날기종 치곤 거의 느끼지 못한다.

AF 속도가 좀 느리기때문에 움직이는 피사체를 잡기가 어렵고 그때문에 탱이나 이탱을 가끔 생각도 했지만

결과물을 보면 그런 생각은 날아가버린다.   탱이나 이탱까지 다 써보신 분들도 솔직히 결과물은 2500L 이녀석의 손을 들어주는 분도 많이 보았다.

RAW 도 안되고 렌즈 교환도 안되는 느려터진 삐꾸 DSLR 이지만 ...  진짜 중요한건...

'난' 이 녀석이 참 좋다.

내 카메라가 내 용도에 맞으면 그만인것이고 그만큼 아껴주면서 평생 친구로 간직할 수 있는것... 그게 정말 만족감이란게 아닌가 싶다.



내공 있는 분 손에 이녀석이 가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줄 녀석이지만  허접하나마 몇장의 사진을 덧붙이면서 사용기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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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내카메라 좋아' 라고만 얘기한거 같네요.   사용기 하나 없는 이녀석이 좀 불쌍해서 이쪽으로 써준거에요 ㅎㅎ

써보시면 성능에 엄청 불만투성이실껍니다.  절대 장터에서 찾거나 그러지 마시길 ^^

기변 절대 비추입니다. ^^  


이상 허접한 사용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