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 Column

넷북에 이어 거실용 PC 시장이 뜬다





여러분 PC는 집안 어디에 두세요?

지금 저는 늘 휴대하는 노트북 외에 따로 데스크탑이 없는 상황이지만 데스크탑을 따로 쓰던 시절에는 서재 겸 옷방으로 썼던 작은방 쪽에 PC를 두곤 했습니다.  일단 안방은 침실 전용이기에 PC가 들어오기엔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고, 컴퓨터 작업을 할때 다른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애들방이 아닌 별도의 작은방에 책상과 함께 두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죠.  지금도 노트북을 집에서 꺼내 사용할 경우에는 서재에 있는 책상에서 작업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시스템에는 단점이 있어요.  물론 독신생활을 하거나 해서 배우자나 애들이 없는 생활을 하는 중이라면 괜찮지만 애들을 포함한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는 저런 시스템은 집안에서 아버지란 존재를 스스로 소외감들도록 만들어버립니다.  보통 TV 도 같이 보면서, 식사후 과일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은 그런 방이 아니라 '거실'입니다.  그런 가족생활의 중심이 되는 거실이 아닌, 다른 공간, 혼자만의 공간에 PC를 놓다보니 소위 집안에서 '왕따' 가 되기 쉽습니다.  핑계 아닌 핑계로 저는 그런 공간에서 나만을 위해 뭔가 하는게 아니라 가족을 위해 가족들 사진도 정리하고 사소한 집안일을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찾고 가족과함께 즐길만한 재밌는 것들을 찾느라 컴퓨터 작업을 한다지만 실상은 그런 일들을 혼자 하느라 왕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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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런 고민때문에 요즘에 웬만하면 노트북을 켜더라도 거실에서 켭니다.  좀더 편하게 하기 위해 소파에서 노트북을 편하게 쓸수 있는 소파용 책상도 하나 샀구요, 가족들과 함께 소파에서 TV도 보고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컴퓨터 작업을 할수 있게 노력하는 중이죠.  확실히 가족들도 더 좋아하고 컴퓨터로 재밌는걸 발견하면 바로 가족들과 공유할 수도 있고 해서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실 전용 PC' 라는 걸 생각하게 되더군요.

사실 저만의 생각은 아닐겁니다.  꼭 거실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항상 함께하는 공간, TV처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미디어 곁에 PC도 두고싶은 생각 많이들 하실겁니다.  최근 나오는 제품들도 보면 그런 수요에도 대응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죠.  가족용 PC, 혹은 전에 좀 애매한 포지셔닝이었던 HTPC와 같은 개념으로 쓸수 있는 제품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집에 데스크탑도 따로 없다보니 요즘 거실용(?) PC를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그렇듯 실수요도 피부로 느끼고 있고 노트북이 아닌 PC시장에서도 그런 움직임들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거실용 PC의 목적, 그리고 디빅 플레이어와의 승부

목적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습니다만 거실로 PC를 옮길 생각을 하셨다면 대부분 비슷한 목적일겁니다.  바로 가족들과 함께 보는 PC, TV 와 잘 어울리는 미디어센터용 PC겠지요.  꼭 미디어 재생뿐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PC화면을 TV로 함께 보면서 정보 검색하는 법도 가르켜주고 싶고 나들이 다녀와서 찍은 사진도 바로바로 돌려보고 싶고 그런 목적이죠.

과거에 그런 역할을 비슷하게 수행했던걸 꼽으라면 디빅 플레이어들 일겁니다.  제가 지금도 사용중인 디빅 플레이어입니다만 콕집어 '과거' 라고 표현한 것은 지금과 같은 모습의 디빅 플레이어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기 때문입니다.  TV와 함께하는 미디어 재생에 특화된 형태였던 디빅 플레이어들은 그 사용의 편리함과 컴팩트함을 무기로 애매했던 HTPC 를 매니아들만의 것으로 몰아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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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빅 플레이어 vs HTPC 의 1라운드는 그렇게 디빅 플레이어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습니다만 제 2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는 요즘 양상은 달라질 겁니다.  디빅 플레이어는 PC와 달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서 미디어 저장 및 재생에는 탁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만 그 태생적인 확장성 제약을 가지고 있지요.  최근 더욱더 빨라지고 다양해진 미디어 포맷 및 코덱들을 대응하기에는 몇년전에 샀던 디빅 플레이어들은 좀 역부족이 되었습니다.  TV화면에서 '재생할 수 없는 미디어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훨씬 더 자주 접하게 되었죠.  그래서 업그레이드 해야하나 라고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다보면 굳이 디빅 플레이어를 다시 선택하지 않아도 될만큼 컴팩트하면서 리모콘도 사용가능한 거실형 PC 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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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디빅플레이어가 아닌, intel inside 와 같은 로고가 붙어있는 조그마한 PC를 여러분의 TV옆에 생각할 때가 온 것이지요.


확장성에서의 차이

그들은 기존의 디빅 플레이어와는 차원이 다른 확장성이 무기죠.  윈도우와 같은 범용 플랫폼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맷 및 코덱, 프로그램 등에 사실상 제약이 없습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지요.

게 다가 하드웨어적인 확장성도 좋습니다.  HDMI 인터페이스나 유무선 네트워크 단자, 블루레이 디스크 등을 플레이할 수 있는 플레이어 등 다양한 옵션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HD영상도 소화할 수 있는 GPU 등을 갖출수도 있구요 TV나 기타 홈씨어터 시스템과의 조합도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PC형태는 각 유닛별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요. 당장은 최소한의 HD급 미디어 재생을 위해 인텔의 듀얼코어 아톰을 채용한 거실용 PC를 쓰고 있다가도 추후 좀더 성능을 필요로하면 코어i5 나 그 이상급으로 나올 CPU로 대체할수도 있는, 그런 장점은 상당히 큽니다.

이처럼 시장에서 요구되는 미디어의 종류들과 인터페이스들이 다양하게 많아지면서 디빅 플레이어로는 대응 못하는 확장성을 이런 거실형 PC 가 채워주고 있기에 이제부터는 이런 형태의 PC가 다시 거실의 승자가 되리란 생각입니다.


이젠 디자인까지

기 존에 작은방 책상에 있던 데스크탑 본체를 거실의 커다란 LCD TV 옆에 놓는다는 게 썩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PC케이스들이 많이 세련되어지긴 했어도 TV를 비롯한 거실의 가전들과 데스크탑 PC 사이의 디자인적인 거리는 좀 있어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나오는 미디어형 PC는 그런 거리도 상당히 좁혀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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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니의 미디어센터용 PC만 보더라도 누가 보면 PC인지도 모를만한 그런 디자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거실용 PC를 고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 이 '디자인' 입니다.  TV 바로 옆에 자리잡을 녀석이 아주 생뚱맞은 디자인을 하고 있으면 소파에 앉아 쳐다볼때마다 미운 오리새끼마냥 보일텐데 그건 정말 싫거든요 ^^  PC답지 않으면서 거실에 아주 딱 어울리는 그런 컴팩트함과 심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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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윈도우를 돌릴 수 있는 PC도 이 애플TV처럼 멋진 디자인으로 나와준다면 미련없이 지를건데 말입니다 ^^  (아님 애플이 먼저 맥미니 + 애플TV 컨셉으로 만들어준다면 ^^)


다른 기기와의 네트워킹

거실로 나온만큼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다른 기기들과의 네트워킹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간단하게는 소파에서 조정할수 있어야 하니 무선 리모콘이나 키보드에 대응되어야 함은 물론, TV나 IPTV 셋톱박스 등과도 쉽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지어는 다른 가전들과두요.  이런 부분 역시 기존의 전문 플레이어들 보다 범용 플랫폼을 가진 PC형태가 훨씬 유리한 부분이겠구요.

블루투스는 물론이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zigbee 와 같은 무선기술규격에 대응하여 거실을 중심으로 집안의 각종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면 상당히 멋진 센터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 런 부분을 위해선 시스템 내부의 호환성도 중요하죠. 독자적인 미디어칩을 사용하는 디빅플레이어류는 부분적인 모듈과의 네트워킹은 거의 포기해야 합니다만, 거실형 PC의 경우 PC와 같은 메인보드가 들어가서 인텔의 CPU나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셋과 같이 보다 표준화되고 신뢰도 있는 모듈을 서로 사용할 수 있어서 그런 PC 시스템과의 네트워킹을 고려하여 설계된 많은 외부기기 및 규격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합니다.

어떻게 보면 집에서 보통 얘기하는 컴퓨팅 작업 (오피스웍이나 정보검색, 개인적인 미디어 생활 등) 은 이미 노트북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고 보여집니다.  점점 더 설자리가 위태로워진 데스크탑들... 넷탑이든 미디어센터 이든 다양한 형태로 트랜스포밍한 후 승부를 걸어야 할텐데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위에서 얘기한 시장 니즈는 분명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PC가 거실로 나오면서 갖춰야할 모습들만 잘 고려해서 제대로 디자인된다면 노트북 시장에서 넷북이 또하나의 시장을 창출하고 있듯이, 데스크탑 시장에서 거실용 PC 시장 역시 또하나의 시장으로 떠오르지 않을까요?

 


  1. BlogIcon 학주니 M/D Reply

    엄밀히 따지면 MS의 미디어센터 솔루션이 거실용 PC를 노리고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에도 보면 미디어 전용 솔루션들이 따로 있을 정도니까요.

    • BlogIcon bruce ✈ M/D

      말하자면 그렇죠. MS는 더더욱 그런 미디어센터 솔루션이 엑스박스와 만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

  2. BlogIcon 에너 M/D Reply

    음.. 거실에서 동영상(응?) 보긴 좀 힘든데.. ㅎㅎ

    • BlogIcon bruce ✈ M/D

      음음.. 그런 동영상이라면... ;;

  3.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M/D Reply

    디빅스 플레이어가 뜬 가장 큰 이유는 빠른 부팅 속도와 편리한(?) UI가 아닌가 합니다. HTPC의 경우도 결국은 OS 부팅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 BlogIcon bruce ✈ M/D

      네. 맞습니다. 그 부분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단순하게 만든 기기들이 대중들에겐 통하죠. 거실용 미디어센터도 그런 부분을 극복하고자 별도의 런처 SW 를 사용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4. 에스텔 M/D Reply

    지금 HTPC가 승기를 잡게 된 배경에는 SSD의 등장,엔당의 아이온 플랫폼의 공이 크다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SSD는 지금도 개념없는 가격으로 시장형성이 잘 안되있지만 일단 매니아들을 중심으로SSD가 설치되면서 그 빠른 속도에 다들 흠뻑 넘어갔죠 ㅇㅅㅇ 또한 영상도 블루레이가 빠르게 보급됐지만(한국에서는 ODD가 아닌 릴파일로 대체됬지만;;) 너무나도 높은 컴사양을 요구하는 엄청난 녀석이었으나 아이온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저렴한 사양으로도 충분히 블루레이를 돌릴수 있게되면서 고화질영상을 즐길수 있기되었죠 요약하자면 SSD라는 초강력스팩의 부품이 생겼고 아이온플랫폼으로 저렴하게 맞출수 있게되면서 HTPC가 전면부상하게 되었다라고 할수 있는거죠

    • BlogIcon bruce ✈ M/D

      네. 말씀하신대로 하드웨어적인 기반은 이미 다 갖춰졌다고 봅니다. 이제 거실용 PC로 대중에게 통할수 있는 SW와 UI, 그리고 마케팅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