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 Column

코어i7? 아톰? 나에게 맞는 CPU는 이것!





예전에 PC를 고를 때는 "펜티엄 2를 살까, 펜티엄 3를 살까?"하며 이 이름의 정체도 정확히 모르고서 PC가 어느 정도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지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를 기준으로 고르고는 했습니다. 잘 알지는 못했어도 펜티엄 2니 3니 하는 말 뒤에 따라붙는 클럭을 보고 "이 컴퓨터는 이 정도 속도로 처리할 거야~"라는 기본적인 판단을 했지요.

386이니 486이니 하는 펜티엄 이전 이름들도 기억나는군요.  당시 기숙사나 하숙방에서 친구녀석들에게서 5.25인치 디스크로 어렵게 구한 야동들을 보던 그때의 그 PC들. gif급 야동을 보면서, 그리고 그런 것들이 진화하면서 PC가 좀 버겁게 느껴지면 좀더 매끈한 야동을 보기위해 그제서야 PC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 페르시아 왕자나 버블버블 같은 게임이 좀 버벅대면 역시 업그레이드의 유혹을 느끼도 했고요.  486에서 펜티엄으로 바꾸자 PC가 아주 날라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짜릿했지요. ^^ 

PC의 모든 퍼포먼스를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그것, 바로 'CPU'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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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PC가 어느 제조사에서 만들어졌는지보다 오히려 PC안에 들어있는 두뇌와 같은 존재, CPU에 주목했고, 그런 기준을 먼저 정한 후에 메모리 용량이니 제조사에 따른 AS 이니 하는 것을 따지곤 했죠.

그런데 요즘은 그런 성향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CPU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다양한 이름과 체계가 머릿속에 안들어와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제조사들의 브랜드 마케팅이 강해지면서 소비자인 우리들도 '코어2듀오 나 코어i7 을 산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hp꺼 산다, 삼성꺼 산다' 이런 식으로 흔히 표현하게 됐지요.  물론 여전히 마니아들은 프로세서 하나, 부품 하나까지 다 점검하면서 구매합니다만 대부분의 소비층을 이루는 일반 이용자들은 어느 사이에 그렇게 바뀌어 버린 겁니다.  그렇다보니 무작정 맘에 드는 제조사 브랜드만을 보고 사놓고는 원하는 성능이 안나온다고 불평을 하거나, 본인이 필요로 하는 사양은 따지지 않고 무턱대고 비싼 돈주고 불필요한 최신 오버사양을 그냥 지르시는 분들도 많이 봅니다.

PC는 어찌보면 단순한 기기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들을 읽고 그걸 '처리'해 결과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기기죠.  그런 작업을 위해 그 복잡해 보이는 장치들과 액세서리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 협업하고 도와주는 것이고, 그런 것들을 그럴싸한 케이스에 멋지게 담은 기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처리'를 담당하는 프로세서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CPU의 역할은 당연히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단순한 원리를 이해한다면 이제 PC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더이상 디자인이나 제조사 브랜드만을 보지 말고 이 차가운 기기 안에 내가 원하는만큼의 능력을 낼수 있는 심장 (CPU) 이 들어있는가를 따져봐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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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본인이 PC나 노트북으로 하고자하는 용도가 뭔지에 따라 꼭 맞는 CPU를 고를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껏 영화보고 웹서핑하고 오피스정도 할 것인데 비싼 돈주고 코어i7/코어2쿼드 같은 값비싼 최신 프로세서를 구매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물론 여유가 되서 그렇게 사놓으면 처리속도에 대한 보험도 되고 좋겠지만 프로세서와 제반 부품/기술들의 엄청난 발전속도에 따라 금새 구형이 되버리기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오버사양을 구비한다는건 상당한 금전 낭비가 되기 일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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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본인이 필요로 하는 목적과 그에 따라 어느 정도 사양을 써야 불만이 없을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별로 편차가 큽니다.  간단히 오피스 작업하면서 가끔 음악과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중에서도 어떤 분들은 아톰(atom) 프로세서에 만족하는 분들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아톰의 퍼포먼스에 약간 불만스럽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죠.  처리 속도야 같겠지만 그것에 대해 느끼는 기준은 사람들마다 절대적인게 아니라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용도라면 이정도만 쓰면 된다, 그런 용도라면 적어도 이정도는 쓰셔야죠 라고 섣불리 얘기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PC를 구매할 예정이 있으신 당신이 이런게 고민인데 잘 모르신다면 인터넷이나 주변분 가운데 비슷한 용도로 PC를 쓰는 이들을 찾아 그 만족도를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분들도 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기에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정도 가닥이 보이실 겁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릴께요.
저 또한 여러차례 시행착오와 그에 따라 사고팔고를 경험해보니 어느 정도 제가 필요로 하는 CPU가 어떤 것인가를 알겠더라구요.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목적은 그리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수준입니다.
  • 웹질/블로깅
  • 문서 편집
  • 사진 편집
  • 영화 감상
딱 요정도이지요.  3D게임은 거의 하질 않습니다.  저 목록 가운데 그나마 퍼포먼스를 좀 요구하는 녀석이라면 사진 편집을 할 때 자동 작업을 돌릴 때의 속도에 약간 신경을 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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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 사진편집 작업만 아니라면 요즘 유행하는 아톰 CPU 가 탑재된 넷북도 그리 불편하진 않을 것입니다만 그 부분 때문에 저는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아톰을 쓰면 약간 불편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도비 라이트룸이나 포토샵 작업시 실행이나 처리가 굼뜬 게 체감되더라구요.  집에 따로 제원이 괜찮은 메인 PC나 노트북이 있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지금처럼 늘 휴대하는 노트북을 메인으로 쓰는 상황이라 적당히 다 소화할 녀석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제가 시행착오 끝에 결정한 CPU는 '코어2듀오'(Core2Duo)급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이 코어2듀오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클럭속도는 1.8GHz로 아톰과 별 차이가 안나지만 실제 사진 편집 및 멀티태스킹을 해보면 확실히 코어2듀오의 힘이 느껴집니다.  이 노트북을 쓰다가 아톰 넷북 사용해서 동일한 작업 해보면 좀 답답하지요 ^^  하지만 사진 편집시에만 그렇고 나머지 작업할때는 그리 불편함은 못느끼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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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가 노트북으로 하는 작업에 큰 변화가 없는한 당분간은 '코어2듀오' 급으로 만족할듯 한데요.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내는 ULV(초절전형) 프로세서가 탑재된 슬림 노트북들이 가장 관심있는 제품들입니다.  ODD도 거의 쓸 일이 없어서 슬림하고 가벼운게 최고거든요 ^^  그러려면 ULV 기술이 필요하게 되지요.
만일 작업량이 늘어서 조금더 업그레이드 욕심이 생긴다면 그때는 당장 CPU를 바꾸지 않고 그때 쯤이면 값이 더 내려갈 SSD로 바꾼다거나 램을 늘리거나 할 것 같습니다.

노트북쪽은 그렇구요, 추가로 제가 최근 관심을 좀 두고 있는 부분은 HTPC쪽입니다.  집에 데스크탑이 없다보니 하드형 디빅스 플레이어가 TV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빅스 플레이어를 쓰는 게 귀찮더군요.  본체와 TV를 분리한 뒤 PC와 연결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작업이 끝나면 또 TV와 연결하고 해야하니까 번거롭습니다.

때문에 그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작은 HTPC 하나 들여 놓을까 고민중이죠.  HD급 동영상까지 무리없이 잘 재생하면서 사진 및 동영상 편집까지 시원하게 해줄 정도면 만족할 듯 합니다.  그런 용도로 좀 작고 예쁜 것을 찾는다면 인텔 울프데일 (E5200)과 듀얼코어 아톰 330이 탑재된 가진 작은 미니급 PC가 있겠구요. 그런 CPU보다는 좀더 안정적인 성능을 위해 보험용으로 산다면 최근에 인텔이 내놓은 메인스트림용 쿼드코어 코어 i5 까지 고려 중입니다. 이제 막 코어i5 가 나와서 그런지 아직 예쁜 본체를 가진 제품은 안보이네요. ^^ 물론 베어본 사서 조립해도 됩니다만 좀 귀찮아서 말이죠. ^^ 그야말로 디빅 플레이어 대체용이라면 아톰 330 정도로 충분하지만 동영상 편집 등 다른 작업까지 고려한다면 코어 i5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일단 경험해보고 선택해야겠어요 ^^

아무튼 지금까지 제 이야기였는데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사용 용도에 꼭 맞는 PC를 선택해야 하고, 그러려면 반드시 CPU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값비싼 돈을 주고 최고 사양을 산다고 해도 그걸 활용하지 못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감가상각만 넋놓고 봐야하니까요. 여러분께 꼭 맞는 CPU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서 판단해보시고 현명한 소비 하시길 권합니다. ^^




  1. BlogIcon 황코치 M/D Reply

    저에게 참으로 유용한 정보네요...^^ 노트북을 한번 사볼까 검토 중에 있었는데...감사합니다.
    저는 지난주 목욜날 저녁에 뵙던 '황코치'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BlogIcon bruce ✈ M/D

      하핫. 황코치님. 그날 정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자주 인사드릴께요 ^^

  2. BlogIcon 학주니 M/D Reply

    이야.. 노트북..
    참 많다!!!

    • BlogIcon bruce ✈ M/D

      옛날 사진들이죠 ㅎ

  3. BlogIcon 핫스터프 M/D Reply

    요즘 정말 CPU하나만 파고들기에도 벅차다 싶어요..ㅎㅎ
    걍 간단히 나오면 좋겠다 싶은데 요즘에는 공부가 좀 필요하겠더라구요.
    덕분에 생각한번 정리하고 갑니다^^

    • BlogIcon bruce ✈ M/D

      그러게요. 이래저래 정보의 홍수입니다 ^^

  4. BlogIcon olleh kt M/D Reply

    저희 기업블로그 드디어 오픈했답니다. 같은 티스토리네용.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 BlogIcon bruce ✈ M/D

      안그래도 오늘 구경했습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기대할께요 ^^

  5. 에스텔 M/D Reply

    HTPC를 구성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여유를 두고 구성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지금 당장은 FULL HD도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만일 슬슬 정착되간다 싶으면 이제 Ulltra HD라는 괴물자식을 출범시킬 가능성이 크거든요 ㅇㅅㅇ 지금도 1080P(1920 X 1080)큰 해상도인데 이것의 해상도를 2배를 가뿐히 뛰어넘는 녀석이니 얼마나 괴물인지는 짐작이 가실겁니다. DVD가 그러했듯이 블루레이도 DVD와 똑같은 전철을 밣게 될게 분명하므로 기술의 발전을 생각하면 최소 쿼드코어는 갖춰놔야(HD영상은 코어가 많을수록 재생에 유리하다더군요)할듯 합니다.

    • BlogIcon bruce ✈ M/D

      아~~ 개인적으로 더이상의 발전은 그만되었으면 해요 ㅎㅎ 결국 만족도는 그대로인데 우리 주머니만 털린다는

  6. 옥토끼 M/D Reply

    글잘밧습니다~완전 초보라 확실히 이해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알겠네요,

    • BlogIcon bruce ✈ M/D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