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 Column

노트북에서의 이동성과 스타일, 그 타협점은? (HP 울트라북)





요즘 노트북들 참 슬림하게 잘 나오죠. 저도 오로지 슬림함에 매료되서 맥북에어 1세대를 아직까지도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전에 힌지가 고장났을때 드디어 노트북을 바꾸나 싶었는데 그만(?) as가 되버리는 바람에 아직까지 못바꾸고 있네요 ㅎㅎ 암튼...

맥북에어니 요즘 많이 쏟아져나오는 울트라북이니 다들 아주 얇고 멋집니다. 슬림함 속에서 조금씩 다른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도 좀 흥미로운데요. 이번 출장을 다녀오면서 이 노트북의 슬림함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얼마전 출장에 들고간 노트북은 잠깐 테스트중이었던 삼성 시리즈9 15인치 모델입니다. 15인치임에도 휴대성이 별로 나무랄데 없이 얇고 가벼워서 출장길에도 들고 갔죠. 다른 짐들도 있다보니 자질구레한 부속품들은 최대한 줄이느라 노트북은 이녀석 본체와 전원케이블, 그리고 작은 마우스만 들고 떠났습니다.

 


다행히 제가 묵은 호텔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인터넷 사용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안심을 했습니다. 로밍해간 스마트폰도 호텔 와이파이로 접속해서 잘 사용했죠.

그런데 제가 잠시 사진 편집할 일이 좀 있어서 포토스케이프라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했습니다. 불과 10메가가 조금 넘는 파일을 다운 받으려는 순간.. 그걸 다운받는데 예상시간이 무려 2시간 가까이 나오더군요. 아무리 무료 와이파이라지만 동접자가 많아서였는지 참을 수 없는 시간이었죠. 이때 같이 출장간 분들에게 속도 어땠냐고 물어보니 무선은 너무 느리다, 유선랜 포트도 있으니 그걸로 연결해라 라고 조언하더군요.


호텔 룸 책상위에 놓인 가죽 케이스에는 랜케이블이 아주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무용지물이었지요. 시리즈9에는 유선 랜케이블을 꽂을수 있는 이더넷 포트가 없었으니까요. 노트북을 얇게 만드느라 그런 풀사이즈 인터페이스를 많이 생략한채 별도의 동글을 사용해야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유선랜을 옆에 두고도 그렇게 생략된 물리적 인터페이스때문에 사용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혹시나 싶어  제가 무선 공유기를 가져갔기에 어느정도 커버는 했습니다만 제대로 체험을 해보니 그때부터 생각한 것이 바로 노트북의 이동성을 말할때 어느정도에서 타협점을 가져가야 하는것인가 였습니다.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에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꼭 필요한 VGA 포트도 늘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키노트를 주로 쓰느라 맥북에어를 가지고 강의를 합니다만 VGA포트가 없기에 항상 잊지 않고 가지고 다니려 하는 것이 바로 VGA 포트용 동글 케이블이죠. 정기적인 강의가 있는 날에는 꼭 챙깁니다만 갑자기 어떤 일로 맥북에어를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날에 그 동글이 없다면 그야말로 낭패를 보는 것이죠. 실제로 그런 이유로 맥북에어를 못쓰고 키노트 파일을 pdf로 변환해서 윈도우 노트북으로 대신했던 경험도 몇차례 있습니다.


여전히 사용할 일이 제법 잦은 이 유선랜포트와 VGA포트의 생략이 과연 노트북의 '이동성 (모빌리티, mobility)'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

 


이번에 많은 새 라인업을 공개한 HP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더군요. 인터뷰를 하게 된 HP의 컨수머 클라이언트쪽 총괄 부사장인 Dan Forlenza 씨가 강조한 부분도 그 부분이었습니다.


보다 얇고 멋진 스타일로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 반드시 타협할 점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때 어떤 선택을 하는가... 그 부분에 있어 HP의 선택은 이런 부속 악세서리를 없애는게 맞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비교차 보여준 맥북에어와, 이를 HP의 울트라북과 같은 사용성을 갖기 위해 가지고 다녀야 하는 악세서리들입니다.





약간은 오버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만 사실 틀린 부분도 아닙니다. 옆에 놓인 HP의 울트라북과 같은 사용성을 갖기 위해... 다시말해 위에서 제가 호텔이나 강의시에 경험했던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가지고 다녀야 하는 악세서리들이라는 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사용자와 용도에 따라 어떤이는 매일 쓰는 것이 아닐 것이기에 오버일수도 있지만 저런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든 닥칠수 있는 것이죠. 결국 그런 효용성들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얇게 만드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본체만 얇지 저런 악세서리들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이 진정 이동성이자 모빌리티를 보장한 노트북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죠

 

HP Envy 스펙터XT


프리미엄 울트라북으로 HP 노트북중 가장 얇은 라인업인 HP 엔비 스펙터XT를 내면서도 저런 풀사이즈 인터페이스 부분만큼은 양보하지 않고 모두 탑재한 모습이 저런 부분을 고민한 결과였는데요


출장길에서도 그런 슬림함이 가져올 수 있는 불편함을 직접 경험했던터라 조금은 얇아보이지 않을수 있어도 노트북이 가져가야할 모빌리티에 있어 타협하면서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는 저에게도 의미있는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들을 포기할 수 있으신가요?



2012/05/09 - HP의 신상 울트라북, envy 스펙터(Spectre) XT 의 스펙 및 가격, 그리고 첫느낌


2012/05/10 - HP가 발표한 2012년 주요 신제품들 (HP 글로벌 Influencer Summit 2012)







  1. BlogIcon by AriEl M/D Reply

    실제로 사용하다보면 디자인때문에 희생되는 편의성이 만만치 않다고 느낀적이 많더군요.
    저도 제조사에서 풀사이즈 인터페이스만큼은 타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bruce ✈ M/D

      네. 한두번 불편을 겪다보니 그 중요성을 실감하겠더군요. 저도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는 계기였습니다 ^^

  2. M/D Reply

    그냥 테스크 노트 급으로 쓰는게 제일 맘 편하죠.

    무식하게 크고, 무식하게 무겁긴 하지만..

    배낭에 짊어지고 도보로 돌아댕기는것도 아니고.. 거의 차량 이동을 한다면 크기도 무게도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요.

    울트라 슬림한 장비들의 호환성이나 확장성.. 또는 기타 악세사리를 생각한다면..

    진짜 예뻐서 산다는 얘기는 디자인 전공자들이나 함직한 발상 아닌가 싶네요.

    그냥 웹 브라우징 조금.. 문서작성 조금.. 가끔 TV나 동영상 플레이 정도로 만족한다면.. 상관없겠지만요.

    • BlogIcon bruce ✈ M/D

      네 그래서 잘 기획된 몇가지 타협점이 필요한것 같아요. 차를 안가지고 다니는 대중들한테는 데스크 노트급은 좀 부담이 되긴 되니까요 ^^

  3. BlogIcon RGM-79 M/D Reply

    95년부터 노트북을 썼으니 좀 오래되긴 했는데
    저런 게 문제가 되긴하죠.
    지금도 가방에 들고 다니고, 또 하나를 손에 들고 다니는데
    가벼운 거 좋은 건 알지만 저런 게 문제가 되니 그리 못하겠더군요.
    저렇게 악세사리 줄줄이 달고 다니는 것도 써 깔끔치는 않더군요,

    예전에 삼성에서 나온 X10인가 가장 얇다고 떠든 거
    아주 얇게 만든다고 하다보니 고장이 안날 수 없는 상황도 만들더라구요.
    마냥 얇은 게 좋은 아니다라는 거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정리를 너무 잘하셨어요.

    • BlogIcon bruce ✈ M/D

      에궁. 부족한 글에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결국 또 따로 가지고 다니게 되니 그걸 휴대성이라고 부르는게 좀 어색하게 되더라구요.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4. 희맹이 M/D Reply

    저도 p210 쓰지만 악세사리라고는 랜 어댑터 하나뿐인데도 깜빡하고 안들고가면 정말 불편했는데
    hp에서 정말 고심했는 흔적이 보이네요 ㅎㅎ

    • BlogIcon bruce ✈ M/D

      저도 이번에 깜박하고 안들고갔더니 이런 불편을 겪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