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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아이폰은 애플에게 득이 아닌 독





끊임없이 나오는 루머 중 하나... 저가형 아이폰 소식이죠.

애플이 조만간 저가형 아이폰 라인업을 만든다는 루머는 벌써 한 2년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뭐... 정말로 나올수도 있겠죠. 워낙 점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정보가 잘 쉴드되는 곳이다보니 정말 깜짝 놀래키듯 저가형 아이폰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그건 저가형 라인업을 가져가는게 지금의 애플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시장점유율 하락을 부추길 '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죠. 아마 그런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애플이 보여줄 수 있는 무기는 제법 퇴색된 것이 사실입니다.

1년에 1종을 내놓는 제품주기를 통해 애플이 조절했던 시장의 호흡과 리듬은 이제 그닥 시장을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죠. 쉴새 없이 쏟아져나오는 경쟁 제조사들의 견제를 받으며 그들간의 경쟁을 통해 여러모로 애플을 따라잡고 또 추월하는 모습들이 이젠 많이 보입니다. 아이폰이 젖힌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의 세계도, 감탄할만한 아이폰의 디자인 세계도 예전처럼 더 치고나갈 여지가 그리 보이진 않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상당한 속도로 따라왔고 특정 분야에서는 애플을 오히려 이끄는 모습도 보입니다.

 

차 포 뗀듯한 그런 상황에서 애플에게 남은 무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가장 강력한 무기였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남아있는 것은 바로 'Fantasy'이자 '브랜드'이죠. 스티브잡스가 마술과도 같은 솜씨로 만들어놓은 그 강력한 브랜드, 그리고 그로 인한 판타지 이미지는 애플이 가진 가장 강력한 모습입니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허상이라고 폄하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아주 철옹성 같은 자산입니다. 이런 오늘날의 이미지를 위해 온갖 유혹을 자제해가며 애플은 제품 디자인과 아이덴티티, 광고 등에 집중 또 집중해왔죠.

 

여기서 말하는 '유혹'이란게 예를 들면 저가형으로의 라인업 확대 같은 것입니다.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라인업을 확장하면 당장은 판매량이 확대될 수 있으니 큰 유혹이죠.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 유혹을 뿌리치기 보다는 다각화 전략으로 전향하기도 합니다만... 애플은 그렇지 않아왔습니다. 과거 맥에서부터도 그랬죠. 극도로 자제된 한정 라인업만을 가져가면서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 그들의 목표는 시장점유율이 아니었습니다. mass로 파고드는게 아니었죠

 

이런 아이덴티티를 팀 쿡이라고 바로 흐리게 만들리는 없다고 봅니다.

만일 정말 애플이 그야말로 '저가형' 아이폰 라인업을 만든다면 그 오랜동안 만들어놓은 그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mass 확대를 위해 조금은 저렴함과 타협하기 시작하는 모습은 점점 사용자들에게 애플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게 되죠. 별다른 특별함 없이 쉽게 살 수 있는 이미지... 매니아들은 떠날 것입니다.

 

2010/09/03 - 삼성전자가 유독 애플을 견제하는 이유

3년전에 위와 같은 글을 쓰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이제 마지막 남은 애플의 무장이 바로 저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그걸 아는 애플이 그걸 쉽게 그렇게 던질 리는 없다는 것이죠

 

지금처럼 핸디한 아이폰에 만약 라인업 추가를 한다면 액정 사이즈가 큰 아이폰 max 같은 라인업 정도이지 저가형은 아닐 겁니다. 시장 니즈를 반영한 5인치급 아이폰 라인업을 추가하되 절대 저가형 소재나 디자인에 타협을 두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그래서이죠.

 

점차 하락하고 있는 아이폰의 점유율 때문에 자칫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릴 '악수'를 던지진 않을까 우려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