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 Column

대형 디스플레이의 진화와 전망 (2) OLED의 특성과 그 가치





이전 글 > 대형 디스플레이의 진화와 전망 (1)


 

  1. OLED 의 주목해야 할 특성과 실질적인 가치

일단 대상은 대형 OLED 디스플레이로 좁혀서 얘기한다. 마이크로 OLED 같은 기술이 있지만 크게 보면 본질적으로 비슷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어떤 기술적 특성이 있길래 변화를 이야기하는 걸까? 디스플레이가 갈수록 휘도가 좋아지고 해상도야 늘어나면서 보다 현실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앞으로 대형 OLED 디스플레이가 가질 눈에 띄는 특징을 짚어보고 그로 인한 실질적인 가치들을 보자.

 



1. OLED는 얇고 가볍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얇고 가벼워진다는 것은 큰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무거워서 고정해야 했던 것들이 탈부착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집 안에 TV가 지금까지 그랬듯 대형 디스플레이를 가진 기기들은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움직이기가 힘들었고 그로 인해 그 기기가 장착된 한 군데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 벽걸이 거치라도 하려고 하면 벽에 공사를 통해 고정해야 했었다.

하지만 거기에 변화가 생긴다. 최근 다양한 전시회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듯이 벽에 부착했다 뗄 수 있는 TV, 가벼워서 쉽게 옮겨다닐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한 장소에서 한 각도로만 즐기던 영상 감상을 방과 위치를 옮겨가며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작지 않은 변화이다.


 

2. OLED는 휘어지고 접을 수 있게 된다.

이미 모바일에서는 양산품이 나오고 있듯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형 디스플레이에도 적용된다. 소형 디스플레이가 접혀질 수 있을 때의 편리함도 주목할 수 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그 변화의 차원이 다르다. 그것은 전에는 디스플레이의 영역이 아니었던 곳조차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내외부 표면들, 디자인 때문에 평면의 형태가 아닌 곡면의 형태에 OLED 디스플레이 적용이 가능해지고 그로 인한 산업의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해질 것이다.

또한 지금의 이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넘어 머지 않은 미래에는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판 디스플레이가 휘거나 접는 형태에 그치지 않고 수율이 받쳐준다면 좀 더 극적인 모양의 디스플레이들이 선보이면서 주변에서 훨씬 더 많은 오브젝트들에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이다.

3. OLED에서는 완전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LCD나 기존의 디스플레이들은 완전한 블랙 표현이 불가능했다. 검은색을 표현하더라도 백라이트때문에 완전한 블랙이 아닌 다크 그레이 화면을 보게 되는데, 이게 어떤 차이를 가져올까? 디스플레이로 표현을 안하고 싶을 때 완전히 안할 수 있는 것, 그것은 현실에서 응용분야를 크게 늘린다.

예를 들어 어두운 밤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있더라도 전혀 노출이 안되게 할 수 있는데, 이는 훨씬 더 현실과 이질감 없이 녹아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진짜 리얼에 가까운 표현, 티나지 않는 가상 풍경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건물 외벽이나 도시 환경을 만드는데 크게 응용될 수 있다. 도로의 각종 표지판 등에도 응용되면서 운전자의 시야에 과도한 빛의 자극 없이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해진다.

 


4. 투명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미 응용된 시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OLED에서는 투명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하다. 빛 투과율이 100% 같은 그런 완벽한 투명은 아닐지라도 그것이 소형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대형에 적용되면 투명에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투명해지면 집안 인테리어나 상업건물 내 광고 등 효과를 내는데 활용도가 무척 올라간다. 투명 사이니지가 지금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 투명한 OLED가 휘면서 색재현력이 매우 뛰어나게 되면 쇼윈도우나 주택 창문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창밖 풍경을 보는데 유리창에 기온과 날씨가 표현된다거나 자율주행차 전면유리를 통해 바깥 정황과 함께 다양한 인포메이션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5. 부분 On/Off가 가능하다.

OLED의 기술 특성상 화면의 일부분만 켜거나 끌 수 있다. 마이크로 OLED가 되면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화면의 전부 혹은 일부분이 마치 화면이 있다 없다 하는 것처럼 부분적으로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해진다. 도로 신호 및 표지판에 적용되면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도 있고 설치 미술과 같은 아트웍에 적용되었을 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만약 고 백남준 화백이 살아있다면 이 OLED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지 기대가 된다.

평소에는 꺼져 있다가도 극히 일부분만 켜서 필요한 만큼만 표현할 수 있으면 건축의 한 소재로서의 경계와 디스플레이로서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게 된다. 드나드는 문이나 창문에 대형 OLED가 적용되더라도 그게 디스플레이인지 합성수지 소재로 된 부분인지 잘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문이나 창문의 일부처럼 있다가 필요할 때 작은 일부분을 통해 안내 문구나 광고를 송출할 수도 있다. 전에는 문에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면 포스트잇과 같은 종이 문구를 붙여 놓거나 대자보 혹은 현수막을 이용해야 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줄어들게 되었다.

 

이처럼 대형 디스플레이는 OLED와 같은 기술을 만나 단순히 고해상도와 휘도가 좋아지는 본연의 진화 외에 다른 특징들을 띄게 되고, 이는 기존에는 디스플레이가 아닌 영역들에 하나 둘씩 침투하면서 굵직한 변화들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편에 계속 >



 [ 1 ]  [ 2 ]  [ 3 ]  [ 4 ]  [ 5 ]  [ 6 ]  [ 7 ]  [ 8 ]  [ 9 ]  [ ··· ]  [ 2358 ]